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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는 '지키는 안보'를 말하지만 정작 국방위원회에 지원자가 없어 고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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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일 새로 바뀐 회의장 배경판 앞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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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피는 민생, 지키는 안보.'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 개원에 맞춰 교체한 회의장 배경판에 걸린 문구다. 민생경제와 함께 안보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안보 문제가 중요한 순간마다 더민주(민주당)를 괴롭혀 왔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더민주의 전신이던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정부 시절의 북방한계선(NLL) 문제로 선거 캠페인 초반 골머리를 앓았던 것 등을 떠올려 보라.

그런데 정작 더민주 국회의원 중 주요 안보 문제들을 다루게 될 국방위원회에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은 거의 없는 듯하다. 국민일보는 더민주에서 "국방위원회를 1순위로 지원한 국회의원읜 '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31일 보도했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더민주 의원들 중 국방위 1순위 지원자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원래 비례로 영입된 군 출신 인사들이 국방위를 지원해 왔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도 “국방위 지원자는 없다”며 “안보 정당을 표방한다는데 국방위 지원자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5월 31일)

더민주는 국방위 지원자가 "약간"은 있다고 해명했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더민주 관계자는 "국방위 지원자가 0명은 아니다. (원구성 협상 실무자인) 원내수석부대표에 의하면 약간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300명 가운데 국방위를 1순위로 희망한 사람은 이종명(새누리당), 김중로(국민의당), 김종대(정의당) 의원으로 모두 초선 비례대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종명 의원은 2000년 육군 대령 당시 비무장지대(DMZ) 수색 중 부상한 후임병을 구하는 과정에서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었다. 김중로 의원 역시 육군 준장 출신이고, 김종대 의원은 외교안보 전문지 '디펜스 21 플러스' 편집장을 지낸 군사·안보 전문가다.

국회의원들이 국방위를 꺼린다는 것은 정치권에서는 상식에 가깝다. 의원 생활을 계속하려면 지역구 기반을 잘 닦아 놓아야 하고 지역구에 눈도장을 잘 찍어놓으려면 관련 예산을 따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방위에서는 기껏해야 할 수 있는 일이 지역구에 있는 군 부대를 이전시키는 것 정도다.

진작에 국방위를 1순위로 희망한 김종대 의원은 오마이뉴스의 팟캐스트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에서 국방위를 두고 "여기야말로 국회의 그린캠프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린캠프란 군대에서 '관심병사(부적응자)'들을 모아 교육 및 상담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국회 국방위에서 보좌관으로 일했던 한 인사는 "국방위는 군대로 치자면 서로 안 가려고 애쓰는 최전방 격오지와 같다"고 말했다.

사실 국방위를 통해 스타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사례도 있다. '노크귀순', '윤 일병 사건' 등의 큰 이슈들을 최전방에서 다루면서 일약 전국구급 스타가 된 김광진 전 의원(더민주)이다.

대다수의 남성들이 군 복무를 했기 때문에 그 가족들까지 따져보면 대한민국처럼 대다수의 국민이 안보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나라도 드물다 할 수 있는데 김광진 전 의원은 아직까지 취약한 군 인권 문제를 직접적으로 파고들어 정치인으로서 성공한 사례다.

안보 문제로 중대한 순간마다 위기를 맞아 이번에는 '지키는 안보'라는 문구를 전면에까지 내건 더민주이지만 여전히 국방위 지원자가 태부족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니 더민주는 당분간 안보 문제로 더 시달릴 거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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