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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어린 아이가 기어 풀고 이동"..‘또 오해영' 무리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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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가 자동차 기어를 손쉽게 풀고 움직이는 ‘그 어려운 걸’ 할 줄 안다. 아무리 한이 맺혔다고 해도 직장 여성이 상사들이 가득한 곳에서 자신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에게 막말을 한다. 이 모든 장면이 드라마 ‘또 오해영’을 즐겁게 보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은 물론이고 금토드라마 성적도 넘어섰다. 지난 달 31일 방송된 10회가 시청률 8.425%(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전국 기준)를 보이며, 2014년 금토드라마 '미생'이 보유하고 있던 8.24%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응답하라 1988'(1위, 18.8%), '시그널'(2위, 12.54%), '응답하라1994'(3위, 10.43%)의 뒤를 잇는 역대 tvN 드라마 4위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드라마 관련 기사와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콘텐츠파워지수에서 5월 셋째주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좋은 성적표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는 중반에 접어든 후 다소 아쉬운 설정을 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서현진이 연기하는 이름 콤플렉스가 있는 오해영의 짠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가 인기 요인이다. 서현진의 털털하고 사랑에 솔직해서 불쌍한 구석이 많은 연기가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분명히 7회까지는 호평 가득했던, 인생 로맨틱 코미디라고 불렸던 ‘또 오해영’을 향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8회부터 해영이와 박도경(에릭 분)의 관계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다소 산만한 전개를 보이더니, 9회와 10회에서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 설정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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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 심지어 해영이의 결혼을 방해한 도경이가 죄책감을 갖고 있어 험난한 연애는 당연지사. 그래도 감정이 널을 뛰고, 과거와 현재가 오고가면서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0회에서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끔찍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도경이 힘들어하다가 갑자기 해영이와 달달한 연애를 이어가는 대목은 도경에게 해영이가 치유의 존재라고 해도 자연스럽지 않아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물론 두 사람의 달달한 사랑을 보길 원하는 이들에게 고마운 장치이긴 해도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데 있어서 매끄럽지 않고 뜬금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10회에서 도경이의 아버지(이필모 분)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후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어 혼자 애를 쓰는 장면 역시 문제였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봤자 초등학생인 어린 도경이가 아버지의 자동차 기어를 풀고 자동차를 뒤에서 밀어 움직이게 하는 장면은 실소가 터졌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 한다고 현실적인 것을 찾으면 안 된다고 해도, 도경이의 큰 상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너무 비현실적인 장면이라 몰입이 떨어졌다.

9회에서 회사 상사이자 연적인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에게 술에 취해 막말을 하는 해영이의 모습도 다소 과했다는 지적. 해영이가 예쁜 해영이에 대한 울분이 있다고 해도 숱한 상사들이 가득한 가운데 주정을 넘어 막말을 하는 모습은 그동안 해영이에게 감정을 몰입해 응원을 한 시청자들을 머쓱하게 했다. 털털한 것을 넘어 여자 주인공 해영이가 회사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문제적 인간이 됐기 때문. 보통의 여자 해영이를 통해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대사와 설정으로 사랑을 받았던 ‘또 오해영’이기에 이 같은 너무 많이 나간 튀는 설정과 무리한 전개는 드라마를 사랑하는 이들을 당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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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은 이 같은 다소 거슬리는 설정에도 주인공 해영이와 도경이를 연기하는 서현진과 에릭의 설레는 로맨스, 서현진의 시청자들을 울리는 감정 연기, 그리고 도경이가 혼돈에 빠지는 비밀이 무엇인지에 대한 극적 긴장감이 어우러지며 시선을 빼앗고 있다. 다만 연장으로 2회가 늘어난 이 드라마가 공교롭게도 연장 소식이 전해진 후인 8, 9, 10회부터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라는 수식어가 붙기엔 아쉬운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아쉬운 시선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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