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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PC가 갑자기 윈도10로 '강제 업그레이드' 된 건 MS의 "더러운 꼼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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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WINDOWS
A man works on a laptop computer near a Windows 10 display at Microsoft Build in San Francisco, California April 29, 2015. REUTERS/Robert Galbraith | Robert Galbraith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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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어느날 갑자기 PC가 윈도10으로 '강제 업그레이드' 되어 당황했던 사람들 중 한 명이라면, 놀라지 말자. 누가 당신의 PC를 몰래 켠 것도 아니고, PC에 문제가 생겨서도 아니다. 당신이 뭘 잘못해서도 아니다. 이건 마이크로소프트의 '꼼수'다.

더기어가 31일 전한 이 기사를 보자.

일반적으로 시스템 알림 창이 뜨면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취소’를 의미하는 창 닫기 'X' 버튼을 클릭하는데요,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알림 창에서는 창 닫기 버튼을 클릭하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을 승인하는 것으로 기능을 바꿔둔 것입니다. 이렇게 사용자들은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된 컴퓨터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더기어 5월31일)

그러니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지난 22일, 이 문제를 제기한 PC월드의 브래드 차코스는 그 윈도10 업그레이드 알림 메시지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2015년 12월 : 화면을 가득 채우는 '윈도10 업그레이드' 안내 팝업을 띄움. 두 가지 옵션이 제시됐는데, 하나는 '지금 업그레이드', 다른 하나는 '지금 다운로드 후 나중에 업그레이드' 뿐. (업그레이드를 원치 않을 경우 창 오른쪽 상단의 'X'를 클릭해야 함)

올해 초 : 윈도10 업그레이드를 '권장 업데이트' 목록에 집어넣음. '윈도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설정해놓은 대부분의 이용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업그레이드 파일을 다운받게 됨. 이후 이용자는 '지금 설치하시겠습니까?'라는 팝업 메시지를 계속 보게 되며, 업그레이드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역시 매번 '창닫기'를 하는 수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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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5월 중순) : 새로운 업그레이드 안내 팝업이 적용 됨. 이용자가 업그레이드 시점을 정할 수도 있고, 업그레이드 예정 시점이 언제로 설정되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한결 나아진 모습. 그.러.나. 엄청난 트릭이 숨어있음. '창닫기' 버튼을 '업그레이드 동의'로 바꿔놓은 것. 이용자는 '거부' 의사로 'X'를 눌렀는데, 윈도는 '동의'로 받아들이고 예정된 스케쥴에 따라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는 것. 아무 안내 없이. 이용자 몰래.

이에 따라 윈도10 업그레이드를 거부하는 방법은 더 이상 'X(창닫기)'가 아니다. '여기를 클릭하여 업그레이드 일정을 변경하거나 예약된 업그레이드를 취소'라고 적힌 안내 메시지를 클릭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 업그레이드 안내 페이지에 "확인 또는 빨간색 'X'를 클릭하면, 업그레이드 준비가 된 것이며 별도로 수행할 작업이 없습니다."라고 변경된 내용에 대한 설명을 올렸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X'가 '업그레이드 취소' 버튼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준다거나 별도의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PC월드의 브래드 차코스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윈도10을 좋아한다. 훌륭하다! 그러나 이런 더러운 꼼수는 타당한 이유로 기존 OS(윈도7, 윈도8)를 그냥 쓰기로 결정한 오래된 윈도 이용자들을 화나게할 뿐이다"라고 적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 업그레이드 설치 안내창에 '안전장치'를 추가했다. 업그레이드가 설치되기 전에 '경고창'을 띄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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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에서도 'X'는 '동의'로 간주된다. 따라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려면 '여기를 클릭하여 업그레이드 일정을 변경하거나 예약된 업그레이드를 취소'를 선택해야 한다.

윈도10 '강제업데이트'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설치파일이 '이용자 몰래' 강제 다운로드 되도록 해왔던 사실이 드러났고, 10월에는 '보안 업데이트'를 선택하면 강제로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 되도록 설정해 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용자들에게 최신 업데이트를 권유하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식은 아니다. 절대, 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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