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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난민은 '위험'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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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은 위험한 존재들'이라며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약간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간단명료하게 정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이탈리아 남부에서 온 어린이 400명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한 한 난민 소녀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손에 든 채 이렇게 말했다.

"난민은 '위험'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입니다."


이 자리에는 남부 칼라브리아의 한 학교 소속 어린이들과 지중해를 건너다 부모를 모두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된 난민 어린이 다수가 참석했다.

교황은 자신이 손에 쥔 주황색 구명조끼는 한 구조대원에게 전달받은 것이라며 "그는 나에게 와서 '파도 속에 한 소녀가 있었는데 구하지 못했다. 남은 것이라고는 이 구명조끼뿐이었다'고 말하며 흐느꼈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어 "이 소녀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소녀의 이름이 무엇일까요? 저도 모릅니다. 이름 없는 아이라는 것밖에요. 여러분 각자가 이 소녀에게 원하는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소녀는 이제 천국에 있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슬라이드쇼 하단에 기사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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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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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말을 들은 칼라브리아 학교의 어린이들은 교황에게 "우리나라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환영할 것이고,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위험한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편지를 전달해 교황을 흐뭇하게 했다.

2014년 지중해에서 부모를 잃은 나이지리아의 한 청소년은 이날 교황에게 "물에 빠져 죽었지만 이제는 천국에 있는 저희 가족과 친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여름철이 되면서 난민선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려는 난민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중해가 다시 '죽음의 바다'로 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날도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해군, 아일랜드 해군 함정은 500명이 넘는 난민을 리비아 연안에서 구조했다.

이번 달부터 인도적 목적에서 난민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일랜드 해군은 길이 12m의 고무보트에서 난민 123명을 구조하고,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해군함정은 또 다른 고무보트에서 난민 101명을 구해냈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주변을 지나던 상선 등의 도움을 받아 전복 위기에 놓인 또 다른 배에서 난민 322명을 건져 올렸다.

이탈리아 해군은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시칠리아의 난민 수용소가 꽉 차자 최근 구조한 난민들을 이탈리아 본토 남단 레조 칼라브리아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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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세귄이 찍은 난민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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