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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관·언론계 원로 인사들과 '비공개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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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저녁 각계 원로들을 위해 만찬을 베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은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어 반 총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반 총장과 노신영 전 총리 등 각계 원로 13명이 만찬 회동을 한 장소는 반 총장의 숙소인 롯데호텔 신관 35층에 자리한 고급 프랑스 식당이었다.

만찬장에는 고 건, 노신영, 이현재, 한승수 전 총리와 신경식 헌정회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등 정(政)·관(官)·언론계를 아우르는 원로급 인사들이 두루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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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노신영 전 총리, 이현재 전 총리, 고건 전 총리, 신경식 헌정회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김원수 유엔사무차장, 오준 주유엔대사.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연합뉴스


반 총장을 만난 원로 인사들은 반 총장의 발언과 행보 하나하나에 쏠린 '눈'을 의식한 듯 만찬 내용에 대해 대체로 함구했다.

만찬 자리 마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노 전 총리는 만찬 2시간여 전 롯데호텔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 취재진을 긴장시켰지만 '반 총장을 만날 예정이냐' 등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반 총장의 '멘토'인 노 전 총리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 모른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는 2시간여 만찬이 끝나고 나오면서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웃으며 "잘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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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영 전 총리, 신경식 헌정회장 등이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참석자들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년 있었던 상례적 모임이었다"(고건 전 총리), "의례적인 인사였고 정치적 이야기는 없었다"(한승수 전 총리)라고 말하는 등 만찬 모임을 반 총장의 '정치 행보'와 연결짓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13명에 달한 만찬 참석자 중 상당수는 취재진이 진을 친 호텔 로비를 피해 다른 통로를 통해서 만찬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린 높은 관심으로 호텔 내부에서는 삼엄한 경호가 이뤄졌다.

1층 로비와 35층 식당 앞은 물론 호텔 층층이 경호원들이 포진해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했다.

반 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가 오후 6시께 외출했다가 2시간 30분여 뒤 호텔로 돌아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 여사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오늘 저녁 자리의 의미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옅은 미소만 지은 채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 자택에서 반 총장을 만난 김종필 전 총리도 면담 후 롯데호텔에 다시 나타나 관심을 모았지만, 이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김 전 총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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