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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5월 29일 10시 3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5월 29일 10시 36분 KST

반기문, 정·관·언론계 원로 인사들과 '비공개 만찬'

ban ki moon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저녁 각계 원로들을 위해 만찬을 베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은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어 반 총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반 총장과 노신영 전 총리 등 각계 원로 13명이 만찬 회동을 한 장소는 반 총장의 숙소인 롯데호텔 신관 35층에 자리한 고급 프랑스 식당이었다.

만찬장에는 고 건, 노신영, 이현재, 한승수 전 총리와 신경식 헌정회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등 정(政)·관(官)·언론계를 아우르는 원로급 인사들이 두루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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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노신영 전 총리, 이현재 전 총리, 고건 전 총리, 신경식 헌정회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김원수 유엔사무차장, 오준 주유엔대사.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연합뉴스

반 총장을 만난 원로 인사들은 반 총장의 발언과 행보 하나하나에 쏠린 '눈'을 의식한 듯 만찬 내용에 대해 대체로 함구했다.

만찬 자리 마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노 전 총리는 만찬 2시간여 전 롯데호텔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 취재진을 긴장시켰지만 '반 총장을 만날 예정이냐' 등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반 총장의 '멘토'인 노 전 총리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 모른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는 2시간여 만찬이 끝나고 나오면서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웃으며 "잘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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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영 전 총리, 신경식 헌정회장 등이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참석자들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년 있었던 상례적 모임이었다"(고건 전 총리), "의례적인 인사였고 정치적 이야기는 없었다"(한승수 전 총리)라고 말하는 등 만찬 모임을 반 총장의 '정치 행보'와 연결짓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13명에 달한 만찬 참석자 중 상당수는 취재진이 진을 친 호텔 로비를 피해 다른 통로를 통해서 만찬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린 높은 관심으로 호텔 내부에서는 삼엄한 경호가 이뤄졌다.

1층 로비와 35층 식당 앞은 물론 호텔 층층이 경호원들이 포진해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했다.

반 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가 오후 6시께 외출했다가 2시간 30분여 뒤 호텔로 돌아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 여사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오늘 저녁 자리의 의미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옅은 미소만 지은 채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 자택에서 반 총장을 만난 김종필 전 총리도 면담 후 롯데호텔에 다시 나타나 관심을 모았지만, 이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김 전 총리 측은 설명했다.


반기문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