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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노동자가 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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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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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정비업체 직원이 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는 지난해 8월 강남역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승강장 안쪽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작업자가 들어오는 열차에 변을 당한 사고가 불과 9개월 만에 다시 벌어진 것이다.

당시에도 안전문 관리업체가 서울메트로로부터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를 받은 뒤 직원을 홀로 현장에 보냈다가 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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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5시 57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정비업체 직원 김모(20)씨가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두 사고 모두 토요일 저녁에 혼자 작업하다 발생했으며, 선로 쪽에서 작업 중이었으나 지하철 운행은 중지되지 않았다.

앞서 2013년 1월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도 점검업체 직원이 문 안쪽에서 작업하다 들어오는 열차에 끼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서울메트로가 성수역 사고 이후 마련한 스크린도어 정비 매뉴얼은 ▲ 스크린도어 점검 때 2인 1조로 출동할 것 ▲ 지하철 운행 시간에는 승강장에서만 작업하고 스크린도어 안에 들어가지 않을 것 ▲ 스크린도어 안에 들어갈 때는 사전에 보고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수시로 열차가 오가는 통에 상당히 위험한 작업임에도, 앞선 두 차례의 스크린도어 사고와 '판박이'로 안전 매뉴얼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하철 2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관리·감독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강남역 사고 당시 서울메트로는 외주 정비 업체에 지휘·감독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해 '책임 전가'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안전 운행 등을 고려해 관리 개선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지는 사고에도 여전히 스크린도어 정비는 외주의 영역으로 남았고, 거의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과 밀접하게 직결되는 영역마저 외주화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는 의문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