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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결국 법정관리... 중국은 조선업 구조조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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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E
Okpo shipyard of South Korea's Daewoo Shipbuilding & Marine Engineering (DSME) is seen in Koeje island. Okpo shipyard of South Korea's Daewoo Shipbuilding & Marine Engineering (DSME) is seen in Koeje island of South Kyongsang province, about 470 km (292 miles) southeast of Seoul, May 17, 2005. The DSME is the world's second largest shipyard. REUTERS/Lee Jae-Won | Reuters Photographer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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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 조선업 '빅4'의 일원이었던 STX조선이 지속적인 수주 난항으로 결국 법정관리를 밟게 됐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5일 여의도 본점에서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석한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고 "추가자금을 지원하면서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으며, 회사도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2008년 당시 연간 수주 실적 세계 3위를 달성하기도 했던 STX조선의 패인은 출혈경쟁이었다. 고부가가치 선박보다는 벌크선 등 중대형 범용선을 주로 건조해왔던 STX조선은 무리한 사업확장 속에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 조선업체들과 출혈경쟁을 벌였다. 이로 인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2013년 5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이후 STX조선에 4조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STX조선은 2013년 1조5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 또다시 3천억원의 손실을 냈다.

STX조선은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탈바꿈한다는 구조조정 계획 아래 채권단 공동관리 이전 3천600여명이던 직원 수를 2천400여명으로 감원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하며 갱생을 시도했으나 지난해 12월 이후 신규 수주를 따내지 못하는 등 '수주절벽' 앞에서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STX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을 접고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를 밟도록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stx shipbuildingSTX조선해양 채권단이 법정관리 불가피성을 밝힌 25일 STX조선해양 직원들이 야드 쪽으로 향하고 있다.

조선업 불황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해운업계의 신규 발주는 급감한 반면, 생산능력은 2000년대의 역사상 최대 호황기에 급격히 확장되어 아직까지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업계는 생산능력을 조절하는 대신 출혈경쟁을 선택했으며 STX조선의 법정관리는 그 부작용 중 하나다.

국내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한편, 중국의 조선업계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국유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업(CSIC)이 산하 조선소 6곳을 3곳으로 통폐합하고 고가 선박 제작에 집중하기로 한 것.

CSIC 관계자는 "경영구조를 단순화해 대형 유조선이나 벌크선, 철강·시멘트 운반선 등 대형선박을 제조하는데 보다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면서 "이를 통해 선택지를 다변화하고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이 15만명에 달하는 CSIC 산하에는 50개가 넘는 자회사와 30개 이상의 연구소가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7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성기종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는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닌 투명한 조건에 따라 화이트리스트를 선정해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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