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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놀러 왔다 강간당한 호주 여성, '한국 경찰의 끔찍한 태도'를 고발하고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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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오후 6시 30분, 가해자로 알려진 남성의 국적 추가

25세의 호주 여성 에어드리 매트너(Airdre Mattner)는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았다 끔찍한 일을 겪었다.

NZ Herald에 따르면, 사건의 개요는 대략 이렇다.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매트너는 남자친구 등과 함께 한국에 놀러 왔다가 혼자서만 며칠 더 서울에 머물기로 했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은 당연히 안전할 거라 믿었던 매트너. 그녀는 서울을 더 잘 알아보자는 취지의 온라인 '술집 순례' 모임에 홀로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모임에서 술을 3잔 밖에 마시지 않았던 매트너.


갑자기 그녀의 정신은 흐려졌고, 어느 순간 자신이 낯선 사람과 함께 택시를 타고 어딘가를 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고통스러웠던 매트너는 운전 기사에게 호스텔 주소를 보여주며 '여기로 가달라'고 했지만 무시당했고, 그 다음에는 자신이 호텔방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을 강간하고 있는 낯선 남자를 밀어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약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매트너.


그녀는 다음날 완전히 알몸인 상태로 정신을 차리게 된다. 돈도 모두 가져가 버렸고, 호텔방은 찢긴 옷 등으로 난장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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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너가 호주 시사고발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한국에서 겪은 일을 털어놓고 있다.

매트너는 호스텔의 매니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한 친구와 함께 한국 경찰서를 찾았다. 매트너가 성폭행과 약물의 여파로 힘들었던 당시, 한국 경찰의 태도는 아래와 같았다고 NZ Herald는 전한다.

그녀는 열 시간 동안 한국 경찰의 모욕적인 질문 등에 시달려야 했다. '그때 무엇을 입고 있었느냐?' '피해자 역시 술/약에 취해있었던 게 아니냐?' 등의 질문을 반복적으로 받았다.

매트너는 지난 3월 온라인 기금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자신의 사연을 폭로하며 "한국 경찰이 강간 범죄에 적합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으며, DNA 증거도 내 몸에서 채취하지 않았다는 걸 추후에 알게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매트너는 "6개월이 지났는데도 경찰이 한 것이라고는 호텔 CCTV 영상을 확보한 것 외에는 없다"며 "5월 다시 한국을 찾아 CCTV 영상과 다른 증거를 수집하고 (가해자가 도망간) 영국으로 가 직접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국일보 3월 31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자 한국 경찰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박 글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는데, 이 글에서 용산 경찰서는 피해 여성의 이름과 성폭행의 자세한 경위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해 뭇매를 맞았다.

용산경찰서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해명한 내용을 보자.

(모욕적인 질문 등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병원에서 피해자가 신뢰하는 관계인 한 명을 입회시켜 조사했다. 고압적인 분위기가 될 수 없다."

(DNA 증거조차 수집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병원 의사가 응급키트를 이용해 DNA 등 증거물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고, 그 결과 매트너씨 가슴에서 남성 DNA가 검출됐다."

하지만, BBC가 관련 문서를 분석한 결과 DNA 증거는 수집되지 않았으며 성병 예방약도 매트너씨에게 투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알려진) 가해자는 한국을 떠났으나, 이 사건은 성폭력을 대하는 한국 경찰의 부적절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22일 호주의 채널9 방송은 시사고발프로그램 '60분'을 통해 '충격적인 한국 성문화의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한국은 성범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가 있다' '많은 강간과 성폭행이 고발되지 못하며, 많은 경우 정당화되기까지 한다'

한국에서는 의식을 잃은 여성을 라이브로 중계해 강간 범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웹사이트(편집자 주: 소라넷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임)까지 있지만, 대부분의 병원은 강간 키트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


한국은 아마 강도, 살인에 있어서는 안전한 나라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여성'으로 이 나라를 방문한다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험한 나라가 한국이다. (NZ Herald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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