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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코노미스트 "반기문은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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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 KI MOON
U.N. Secretary General Ban Ki-moon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s part of a meeting with Austrian Foreign Minister Sebastian Kurz at the foreign ministry in Vienna, Austria, Tuesday, April 26, 2016. (AP Photo/Ronald Zak)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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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방한 예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내년 말 치러질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선거의 유력 주자로도 종종 거론된다. '국제연합' 유엔을 10년 동안 이끌어 온 경험 또한 '반기문 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 10년 간의 유엔 사무총장직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아니, 실은 매우 나쁘다. "가장 우둔하며 최악의 총장 중 하나"라는 평이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이번호에 나왔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의 선출을 둘러싼 유엔의 고질적인 관료주의적 병폐를 다룬 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을 비롯한 역대 사무총장 8명 중 2대 총장이었던 다그 함마르셸드가 가장 널리 존경받으며 반기문 총장은 "가장 우둔하며(the dullest) 최악의 총장 중 하나(among the worst)"라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이 새로운 국제 개발 목표를 설정하고 파리 기후변화협약 회의를 관리한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으나 "극도로 말주변이 부족하고 의전에 중독되어 있으며 자발성과 깊이가 부족하다"며 질타했다. 지난 3월 아프리카 서사하라 난민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저지른 말실수를 거론하며 "9년 넘게 총장직을 수행했으면서 아직도 실수가 잦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반 총장은 모로코의 서사하라 지역 통치에 대해 '점령'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토착 부족과 모로코 간의 영토분쟁을 해결할 것을 촉구하여 물의를 빚었다. 모로코는 이에 반발하여 서사하라 지역에서 평화유지 업무를 수행하던 민간인 직원 대부분을 추방했고 아프리카 연합(AU)은 서사하라 지역에 분쟁이 재발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총장의 말실수 하나가 아프리카 지역의 평화를 흔들었던 것.

대체로 반 총장은 모두가 거부하지 않을 가장 자질이 부족한 후보(lowest common denominator)를 뽑곤 하는 유엔의 단점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사무총장이 된 이유는 안전보장이상회의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중 누구도 그를 특별히 거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중국은 아시아 출신을 원했고, 미국은 반기문이 전반적으로 자기네 편이라고 여겼다. 러시아는 그를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별 특색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는 올해 말 반기문이 임기를 마치고 나서 유엔이 다시 반복할 것으로 보이는 실수다. (이코노미스트 5월21일)

반기문 총장 하에서 유엔은 행정적으로도 수렁에 빠져 허우적댔다. 유엔 사무부총장을 지냈던 앤서니 밴버리는 지난 3월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심각한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유엔에서는 직원을 채용하는 데 통상 213일이 걸린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유엔의 각종 문제점과 그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개혁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며 개발도상국들은 유엔의 지원에 무임승차를 계속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 사무총장의 독립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5년 연임제 대신 7년 단임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미국도 러시아도 강력하거나 독립적인 유엔 사무총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비관적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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