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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어느 60대 남성이 강남역 추모현장을 찾은 이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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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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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는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의 강남역 10번 출구뿐만 아니라, 부산의 서면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런 가운데, 5월 21일 ‘오늘의 유머’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는 추모현장에 붙은 메모지 한 장이 큰 화제가 되었다. 여러 사람이 남긴 메시지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메시지였다. 이 메시지를 남긴 사람은 자신을 “딸만 두 명을 둔 60대 아빠”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충남 아산시 온영온천에서 오늘아침(5월 19일) 전철을 타고 이곳 강남역 추모현장에 왔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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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딸만 두 명을 둔 60대의 아빠로서, 어제 뉴스를 통해 강남역에서의 꽃다운 20대 여성에 대한 묻지마 살인사건에 안타까움과 비통함으로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에서 오늘 아침(5월 19일) 전철을 타고 이곳 강남역 추모현장에 왔습니다.

저의 막내딸도 20대 중반이라 저세상으로 가신 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 미어집니다. 나와 남을 떠나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요, 딸인 것입니다. 어찌 이 나라 우리 대한민국에서 여자이기에 죽음을 당해야 하는지요? 이제는 마음 놓고 화장실도 못 가는 범죄국으로 낙인 찍혀야 하는지요? 너무도 억울하고 비참하게 운명을 달리하신 님에게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또한 대한민국의 딸의 아빠로서 님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고 애통합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영면에 드시기를 두 손 모아 빌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6년 5월 19일 오후 3시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에서 올라온 60대의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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