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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목소리를 비평하는 행동은 이제 그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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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 정치부 담당 에디터인 아만다 터클은 지난 수요일 매우 황당한 일을 당했다. 새로 응시한 인턴의 이력서를 확인차 노스웨스턴대학교 메딜 저널리즘스쿨의 교수와 통화를 했다. 일반적으로 아주 간단하게 끝날 대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이 교수가 묻지도 않는데 아만다의 목소리를 비평한 것이다. 급기야는 그녀의 직업적 능력까지 언급했다.

어이가 없는 아만다는 그 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트위터로 공유했다

캡션: 노스웨스턴대학교 저널리즘 교수와 새로 응시한 인턴에 대한 통화를 방금 마쳤다. 흔한 참고인 절차였다.
캡션: 대학생 대부분이 글에 서툴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더니 내가 젊고 글 문제도 있다는 걸 내 목소리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캡션: 너무나 모욕적이고 성차별적인 말이라고 따졌다. 특히 여성의 목소리가 더 어리게 들릴 수 있으니까.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한 거다.
캡션: 내가 같은 나이의 깊은 목소리를 지닌 남자였다면 그런 소리는 안 했을 거다. 목소리를 가지고 글솜씨를 알 수는 없다.
캡션: 그는 오히려 나보고 모욕적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최악의 참고인 사건. 끝.

터컬은 "정말로 너무 놀라웠다"라고 온라인 대화방에서 말했다. "참고인 전화는 보통 쉽고 빠르며 친절한 편인데, 내 나이, 내 목소리 또 내 글솜씨까지 현미경 아래 놓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번 경우는 목소리에 대한 "일반적인 무례한 발언"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터클은 말했다. TV에 출연할 경우 자주 듣는 "목소리, 외모 등에 대한 의견"과도 차이가 컸다.

사건 이후 메딜의 교수는 사과했다. 하지만 터클의 트위터 사건은 여성들이 목소리 때문에 겪는 문제를 재조명했다. 일반적으로 남자 목소리는 권위를 지닌 대화에 적합한 것으로 인식되는 반면 여성의 목소리는 고칠 점이 많은 것으로 많이 간주된다. "약간 톤을 낮춰," "'미안'이나 '라이크'라는 단어는 빼," "'내 생각에' 같은 말도 피해" 같은 주의사항을 지키면 "젊고 경험이 부족하게 들리던 새된" 소통법 대신 권위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남성주의 사회가 정의한 목소리 기준에 맞춰야 하는 현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목소리 코치도, 또 절대 자기 목소리를 미안해하지 말라는 격려 기사도 믿을 수 없는 목소리를 지니고 있는 인간이라는 오명을 씻는 데는 역부족이다(물론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지닌 남자도 사회적 비난에서 못 벗어난다).

난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다. 그래서 포드캐스트를 함께 진행하는 동료 클레어 팔론과 이전에 이런 글도 썼었다. 매주 방송을 하는 우리는 목소리에 대한 비평을 일의 일부로 여긴다. 때론 "불평이 가득한" 또는 "너무 예민한" 아니면 "짜증 나는" 또는 "꽤 선정적인" 목소리라는 평가를 들은 적도 있다. 또 가끔은 "머리가 텅 빈 밸리걸(캘리포니아 Valley 지역의 멍청한 사람)"이나 "아무 통찰력 없는 대학교 여성 동아리 회원"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우리 목소리의 특징을 분석한 레딧 게시물들이 있다는 사실도 근래에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도 glottal fry(목소리를 낮춰 '그르르' 소리를 내는 습관)나 uptalk(말끝을 올리는 습관)를 하는데 문제는 이런 행위에 대해 남자는 쏙 빼놓고 여자만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남녀를 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얼마나 다른지 시사하는 바가 대단하다.

그래서 허핑턴포스트 여성 에디터들과 트위터를 통해 묻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기 목소리에 대한 비평을 받은 사례가 있는지 질문했다. 그러자 남자는 물론 다른 여성에게도 지적을 받은 경우가 빈번하다고 그녀들은 대답했다.

목소리가 깊은 여성은 여자답지 못하다고 비평을 받았다.

캡션: 목소리가 깊다는 비평을 받은 적이 있다. 어떤 남자들은 내가 너무 "위협적" 또는 "여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캡션: 맞아. 너무 남성적이라는 거다. 내 목소리는 낮다. "목소리가 왜 그러니?" 라는 질문에 어이가 없을 뿐이다.

반면에 목소리가 높은 여성은 진중하게 여겨지기 힘들다고 한다.

캡션: 난 선생이다. 목소리가 너무 높으므로 학생들이 진지하게 여기지 않을 거라는 걱정을 들은 적이 있다.
캡션: 난 키가 매우 작고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리 용모를 잘 다듬어도 사람들은 날 진중하게 안 여긴다.

목소리를 기준으로 여성의 몸매에 대해 추측하는 사례도 있다.

캡션: 내 목소리를 전화로 들은 어느 남자가 내가 비만일 것 같다고 한 적이 있다. 도대체 무슨 소린지...

또 목소리를 기준으로 여성의 사회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캡션: 대학교 때 언어학 교수가 나보고 학기 말까지 디즈니 공주 목소리를 버리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했었다.

물론 목소리를 가지고 여성을 쉽게 평가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캡션: 난 바에서 일한다. 주로 참는 편이지만 내 목소리가 "껄끄럽다" 또는 "불필요하다"는 말은 정말 모욕적이다.
캡션: 이전에 일하던 뉴스룸에서 "모든 여성"을 지적한 어느 독자의 이메일을 받았다. "그르르" 소리와 말끝 올리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특히 사회생활에선 목소리에 대한 이런 평가가 치명적일 수 있다. "짜증 나는" 또는 "새된" 목소리, 혹은 경험이 부족하게 들리거나 권위가 모자라는 목소리로 판명받은 여성은 또 하나의 사회적 장벽을 넘어야 한다.

2014년 12월에 매리베스 사이츠-브라운은 이렇게 슬레이트에 썼다. "남자처럼 말을 하든지 아니면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하지 말라. 높고 낮음이 있고 크고 작음이 있는 우리 목소리의 차이를 축하하자."

어느 여성의 목소리 때문에 그 사람 자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 한다면 결국 그건 상대방의 문제다. 목소리의 높고 낮음보다는 그 내용이 훨씬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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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Stop Policing Women’s Voic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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