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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빠진 바나나를 반드시 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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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달콤하고 향기로운 바나나가 새로운 파나마병의 유행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NHK는 지난 17일 신종 파나마병이 필리핀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행하는 신종 파나마병은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porum) 곰팡이의 변종에 의해 유발되어 바나나 나무가 뿌리부터 말라버리는 파괴적인 질병.

푸사리움 곰팡이는 1960년대까지 인기 품종이었던 '그로 미셸'을 멸종 수준으로 몰고 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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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이제 시장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그로 미셸 품종이다. 껍질이 단단하고 풍미가 대단하다고 한다.

NHK에 따르면 지금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바나나는 그로 미셸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캐번디시(Cavendish). 그런데 1990년대에 발견된 이 신종 파나마병의 곰팡이는 구 파나마병에 강했던 캐번디시 종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신파나마 병'이라 불리던 이 질병은 이제 'Tropical Race 4' 또는 줄여서 'TR4'라 불린다.

캐번디시의 멸종 위기는 인류에게 꽤나 큰 위협이다. 바나나로 먹고 사는 사람과 바나나를 먹고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

CNN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선 1억 명이 바나나 생산과 관련된 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QUARTZ는 전 세계 빈곤국의 4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바나나로 하루 열량의 15~27%를 섭취한다고 보도했다.

NHK 뉴스에 따르면, 일본이 수입하는 바나나의 90%를 생산하는 필리핀 최대의 산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새로운 파나마병'의 피해가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 이 매체는 현지의 생산자 단체에 따르면, 섬에 있는 바나나 나무의 5분의 1이 이미 감염되었으며 생산량도 5년 전과 비교하면 20%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병충해에 대한 예방책이나 치료방법은 없는 상황이며 필리핀 등에선 '캐번디시'가 아닌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한편, '바나나 : 세계를 바꾼 과일의 운명'의 저자인 댄 쾨펠에 의하면 캐번디시 종이 당시 유행하던 파나마병에 강하다는 이유로 바나나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주 품종이 되긴 했지만, 단맛과 '크리미'한 풍미는 그로 미셸보다 떨어진다고 한다.

아래는 댄 쾨펠이 '그로 미셸'을 테이스팅 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