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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갈등 폭발한 새누리당, "이럴 거면 갈라서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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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친박계와는)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만큼 이참에 아예 갈라서자." (비박계)

"갈라서게 되면 갈라서는 것이다. 비박계가 당을 나가주면 더 좋다. 하나도 안 무섭다." (친박계)

4·13 총선 이후 한동안 조용했던 새누리당 '친박-비박' 간 갈등이 폭발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럴 거면 갈라서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새누리당 '식물정당' 사태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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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이 17일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태의 전말은 비교적 분명하다.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 이후 정진석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당선인 신분이어서 법적으로는 여전히 원유철 원내대표가 공식적인 당 대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도록 하고, 혁신위원회는 별도로 구성하기로 했다. 정 원내대표에게 당 대표 역할을 맡을 법적인 '정통성'을 부여하는 것.

이어 김용태 의원이 혁신위원장에 임명됐고, 당 지도부 역할을 할 비대위원 10명도 임명됐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제 당 공식 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의결만 거치면 '합법적 지도부'가 완성될 상황이었다. 총선 이후 약 한 달 만에 새 지도부가 꾸려지게 되는 것.

그러나 친박계가 들고 일어섰다. '당 지도부에 비박계가 너무 많다!'고 반발한 것. 친박계 의원 20명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을 교체하라(=친박계 인사를 집어넣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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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국위원들이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위원회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게 끝이 아니었다.

17일 당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는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당 공식 지도부 출범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 친박계는 부인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친박계가 '조직적 보이콧'을 했다는 게 정설이다. 불참한 의원들 중 상당수는 '친박'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었다.

모든 비판이 '친박'을 향하고 있다

당 지도부 출범이 무산된 새누리당은 '식물정당'과 다름 없는 상황이 됐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연락을 끊었고,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말을 남기고 사퇴했다.

다음날인 18일자 아침에 발행된 거의 모든 신문들은 입을 모아 '친박이 정신을 못차렸다'고 비판했다. 따로 덧붙일 말이 없을 정도다.

이번 사태는 친박·비박 계파 간 통상적 권력 다툼과는 차원이 다르다. 친박이 총선 공천 때 온갖 해괴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번 일은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횡포다.

(중략)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대통령과 진박(眞朴)의 일방주의와 폭력 공천으로 탄핵에 가까운 심판을 받았다. 그렇게 참혹한 결과를 얻은 만큼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믿었다. 당 원로들조차 '친박 해체'라도 선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친박은 총선 직후에는 잠시 자숙하는 듯하더니 어느새 '진박 인증 샷'을 찍던 총선 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다가 이번엔 그 정점을 찍었다. (조선일보 사설, '총선 민심 거역하고 당 망가뜨리는 친박 구제불능 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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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16일 비대위원과 혁신위원장 인선 재검토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한 달 전 총선에서 친박 세력의 오만과 맹종으로 제2당으로 추락했다. 그들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국민과 당을 생각하기보다 자기들의 패거리 이익과 최종 보스인 박 대통령의 마음만 헤아리는 붕당으로 전락했다. 차라리 이럴 바엔 당헌·당규를 바꿔 박 대통령이 당 총재로 취임하는 게 나을 것이다. 더 이상 무너질 게 없는 상황이라면 새누리당의 수명도 다했다는 냉정한 판단을 할 수도 있겠다. 당을 쪼개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는 것도 꼭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중앙일보 사설, '새누리, 이럴거면 차라리 당 쪼개라')

(...) 친박계는 “비박의 일방통행을 막고 협심하자는 뜻일 뿐”이라니 국민을 바보로 아는 모양이다.

상임전국위원인 정두언 의원이 “동네 양아치도 이런 식으로는 하지 않는다”며 “특정인에 대한 충성심이 (이 당의) 정체성이고, 국민이 볼 때 새누리당은 보수당이 아니라 독재당”이라고 성토한 것은 거칠지만 틀리지 않은 말이다. 4·13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놓치고도 새누리당의 주류 세력인 친박계는 국민에게 버림받은 이유를 한사코 외면하고 있다. ‘진실한 사람’ 선거운동을 벌여 참패를 자초하고도 국민 앞에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은 대통령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 (동아일보 사설, '여 비대위 깨버린 친박, 보수정권 내놓고 폐족될 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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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공천으로 총선 참패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친박계가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김무성 전 대표 등 비주류도 총선패배 공동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나 1차적 책임은 친박계에 있다. 청와대 입김 하에 마구잡이로 비주류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이른바 진박·친박 인사를 내리꽂는 공천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게 바로 친박계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자숙하고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 비대위원장 을 중심으로 당 체제 정비와 쇄신이 이뤄지도록 협조해 마땅하다. (한국일보 사설, '새누리당을 난파 위기로 몰고 있는 친박계의 몽니')

(...) 유승민 의원을 내치고 경쟁력 없는 ‘진박 후보’를 무리하게 공천했던 행태는, 총선 참패 이후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대통령의 시종’으로 전락한 집권여당을 밑바닥부터 완전히 바꿔 개혁적인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것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과 지지자들의 준엄한 요구였다. 최소한의 양식을 가진 정치집단이라면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민심을 수용하려고 노력해야 마땅하다. 이것마저 거부하는 친박계의 행태는 생존을 위해선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는 조폭 집단과 하등 다를 게 없다. (한겨레 사설, '혁신 거부하는 새누리당 친박계의 자멸 행위')

4·13 총선 이후 친박계의 행태는 문자 그대로 가관이었다. 참패에 책임지고 자숙하기는커녕 패권을 놓지 않으려 온갖 꼼수에 골몰했다. 2선 후퇴로도 부족할 지경에 ‘관리형 비대위’를 거쳐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되찾겠다고 나섰다. 이는 민주주의 원리를 부정하는 일이다. 주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선거를 치를 필요가 없지 않나. (경향신문 사설, '친박의 패권주의가 새누리를 공멸로 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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