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Korea kr

남해고속도로 9중 추돌사고 생존자가 말하는 사고 순간

게시됨: 업데이트됨:
NAMHAE
연합뉴스
인쇄

"버스 불이 갑자기 모두 꺼지고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어요"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서 발생한 9중 추돌사고를 겪은 양산 모 중학교 학생들은 사고 당시를 이렇게 묘사했다.

창원시내 한 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박모(14) 군은 3호차에 타고 있다 얼굴을 다쳤다.

namhae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남해고속도로 창원분기점 북창원 방향 25㎞ 지점 창원1터널에서 발생한 8중 추돌사고 현장. ⓒ연합뉴스


박군은 "친구들과 자리에 앉아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충격과 비명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스 전등이 모두 나가고 밑에서부터 타는 냄새가 심하게 올라왔다"며 "버스 문이 닫혀 있었는데 누가 어떻게 했는지 열려 다급하게 버스 밖으로 뛰쳐 나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이 옆 차로에서 달리오는 차량을 막으면서 터널 옆으로 아이들이 붙게 하는 등 다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학생은 "타는 냄새나 매연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토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namhae

16일 오전 수련회 가던 중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 연쇄추돌 사고로 4명이 숨진 남해고속도로 창원 1터널은 한동안 아수라장이었다.

사고는 총연장 2천556m인 창원1터널 가운데 진주 방향에서 1천500m 지점인 터널 한가운데서 났다.

이 학교 1학년 학생 233명은 전세버스 7대에 나눠 타고 고성군 수련원으로 이동중이었다.

앞선 2대는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갔다.

그러나 아직 터널속을 줄지어 운행하던 전세버스 5대와 그 틈에서 달리던 트럭·경차·SUV 차량 등 4대가 9중 연쇄추돌을 했다.

사고가 난 9대 가운데 경차는 급정거한 전세버스 두대에 끼이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찌그려졌다.

경차에 타고 있던 4명은 모두 숨졌다.

전세버스 탑승 학생 수십여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namhae

학생들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지만 사고 충격으로 얼굴이 앞쪽 좌석 손잡이 등에 부딪쳐 상당수가 눈가나 입술 등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학생 1명은 코뼈가 내려 앉기도 했다.

학생들은 "수련회 출발전 선생님들이 '안전벨트를 꼭 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전세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있던 학생들은 다행히 사고 발생 1시간 안에 모두 버스에서 나와 터널 가장자리를 따라 터널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한 소방관은 "버스에서 나온 학생들이 영문도 모른 채 어리둥절한 상태였다"며 "다친 학생들은 응급차량에 태워 보내고 걸을 수 있는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대피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차량 매연이 가득한 터널 안이었지만 출동한 응급당국이 보유중이던 마스크가 부족해 학생들은 손이나 옷가지로 입과 코를 막은 상태에서 터널을 탈출해야 했다.

사고수습을 하느라 진주방향 창원1터널은 1시간여 가량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창원1터널 대신 남해고속도로 1지선을 통해 진주방향 차량을 우회시켰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