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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한 마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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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뇌>의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5·사진)가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1994년 이후 일곱번째 방한이다. 소설 <제3인류> 전 6권(이세욱·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펴냄) 완간을 기념해 12일 방한한 베르베르는 13일 낮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3인류>를 비롯한 자신의 소설 세계와 과학문명과 인류의 미래 사이 관계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3인류>는 인간이 미래에 어떻게 진화할지를 다룬 작품입니다. 저는 이 소설에서 지구라는 행성을 살아 있는 생명체로 보고, 미래에 인류가 드디어 지구와 화해하고 진정한 대화를 나누게 되는 상황을 그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 여성 고고학자 히파티아 김이 피라미드를 통해 생명체 지구와 소통하게 된다는 설정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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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꼽힌다. 올 3월 교보문고가 지난 10년간 국내외 작가별 소설 누적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기욤 뮈소, 신경숙 같은 작가를 누르고 당당히 1위에 오른 것이다. 한국에서 그의 소설은 모두 합쳐 850만부 가까이 팔렸다. 이와 관련해 베르베르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은 문맹률이 매우 낮으며 매우 미래지향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유독 한국에서 내 소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3인류>는 발전과 진화의 한계에 부닥친 인간이 17㎝ 크기의 초소형 인간 에마슈를 탄생시키고 에마슈와 인간들이 힘을 합쳐 지구의 위기에 대처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특히 지구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체스의 7가지 말에 견줘 7개 진영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흰색(자본주의), 녹색(종교), 파랑(기술), 노랑(의학), 검정(우주 진출), 빨강(여성화), 연보라(소형화) 등이다.

베르베르는 “이 일곱 진영이 서로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고 다른 진영에도 자기 이념을 강요하는 데서부터 현재 세계의 온갖 분쟁이 비롯된다”며 “진영 사이에 대화가 있어야 하며 여기에다가 생명체인 지구 자체를 여덟번째 진영으로 추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관심을 끄는 인공지능과 관련해 그는 “인공지능은 그 자체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며 인간이 사용하기에 달렸다”며 “글 쓰는 로봇이 나왔다고 하는데, 나는 사람만이 가능한 창의성을 믿기 때문에 소설 쓰는 로봇에 경쟁의식이나 위협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베르베르는 방한 기간 중 14일 오후 3시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15일 오후 5시 반디앤루니스 신세계강남점에서 팬 사인회를 하며 15일 오후 2시에는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시구를, 16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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