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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레터]AOA 설현·지민, 무지보다 더 나쁜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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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역사에 대한 무지는 잘못된 것이 맞다. 오죽하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물며 스포츠 경기에서 한일전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처럼 일본과 관련된 사안은 지금도 예민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AOA가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부른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 차원에서의 코너라고 해서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연예인이라면 좀 더 신중하고 진중했어야 한다.

설사 모를 수 있다고 해도 위인의 사진 앞에서 ‘긴또깡’이라고 말하며 장난인 듯 웃음을 터뜨리거나 검색하지 말라는 제작진의 말도 무시하고 휴대폰을 꺼내드는 모습 역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사실 아이돌의 역사나 상식 수준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이돌들이 역사나 상식 테스트에 임하며 엉뚱한 답을 적어내거나 혹은 예상 밖으로 아주 잘 맞추는 모습으로 재미와 웃음을 이끌어내려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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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영어 스펠링을 틀린다든지, 유명인이나 역사적인 사건의 이름도 모르는 아이돌들의 모습이 캡처돼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조롱의 대상이 됐다. 물론 흔히 상식이라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일 수 있으나 아이돌이라는 직업적 특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보통 역사적인 상식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시기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적게는 15살, 많게는 20살에 데뷔하는 아이돌에게는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한 연습생 기간이다. 연습실이 학교이자 춤과 노래가 교과서인 셈. 많은 이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역시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설현과 지민은 “이번 일과 관련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라고 곧바로 사과문을 게재하며 잘못을 모른 체 하기보다 인정하고 앞으로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시 말하지만 무지와 진중치 못한 태도는 질책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모든 걸 덮어두고 무작정 욕을 퍼붓는 ‘마녀사냥’ 식의 공격은 옳지 않다. 오히려 이참에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불리는 아이돌판 혹은 연예계에서 과연 상식이나 역사 교육이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허락되고 있는지 검토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