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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를 '참고 문헌'으로 기재한 한 역사 교과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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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아시아사> 교과서에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사이트가 참고 문헌으로 기재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베’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세월호 참사, 5ㆍ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등에 대한 혐오 표현을 일삼아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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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출판사 ‘비상교육’이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펴낸 <동아시아사> 교과서를 보면, ‘참고 문헌’ 목록에 ‘일베’가 포함돼 있다. ‘일베’를 인용한 부분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동래성 침입 상황에 대해 묘사한 128쪽으로, 해당 지면에는 임진왜란을 묘사한 그림이 여러 개 담겨 있다. 이 교과서는 ‘일베’ 외에도 각종 포털사이트의 카페와 블로그 게시물을 여러 차례 인용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얻어진 정보를 교과서에 실었다는 지적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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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교육이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교과서에서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인용했다고 기재한 그림의 설명이 ‘부산진 침입’이 아닌 ‘동래성 침입’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

특히 이 교과서는 일베를 인용한 것에 더해 그림에 대한 설명도 사실과 다르게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수의 역사 교사들은 “이 그림은 임진왜란 때 동래성이 아니라 부산진성에서 벌어진 전투를 담은 순절도다. 동래성 전투가 많이 알려져 출판사에서 편집할 때 헷갈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부산진 순절도’는 보물 391호이고, 동래성 전투를 묘사한 ‘동래부 순절도’는 보물 392호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은 1592년 4월14일 부산진을 함락한 하루 뒤인 4월15일 동래성을 침략해 함락했다.

비상교육 측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교과서 개발을 맡은 편집자의 실수로 보인다. 공신력 있는 출처에서 자료를 인용하지 못한 점은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미 배포된 교과서라 회수할 수는 없지만, 교육부 교과서민원바로처리센터 등을 통해 수정 사항을 알리겠다. 앞으로 더 세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