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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조세회피처에 등장하는 한국 관련 8개의 기업(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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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9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포함된 역외기업 등 21만4천여 곳의 명단과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했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3시부터 ICIJ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이 데이터베이스는 누구나 접근해 검색할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홍콩, 미국 네바다 주 등 모두 21개 조세회피처에 설립된 역외기업과 신탁회사, 재단, 펀드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ICIJ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정보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펴낸다"고 밝혔다.

미리 예고된 데이터베이스 공개를 앞두고 모색 폰세카는 지난주 ICIJ에 "기밀 정보 절도에 근거한 자료라는 사실을 고려해달라"며 공개 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ICIJ는 역외기업 소유주, 대리인, 중개인 등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포함한 대신 은행계좌, 이메일, 전화번호, 거래내역 등의 개인정보는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용자는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모색 폰세카 등의 도움으로 역외기업을 이용한 법인과 개인의 비밀 네트워크를 찾아볼 수 있다. 검색은 국가별 또는 조세회피지역별로 가능하다.

ICIJ에 따르면 공개된 정보는 1977년부터 지난해까지 거의 40년에 걸친 자료로 200개 이상의 국가와 연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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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릭하면 ICIJ가 공개한 한국 관련 역외기업으로 이동합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한국 관련 역외기업을 검색하면 'PF마린'(P.F. Marine), 'KC 리싱'(K C Leasing), '뉴오션 DX인터내셔널'(New Ocean DX International), '소델 엔터프라이즈'(Sodel Enterprises), '웨스트우드 리치 파이낸스'(Westwood Rich Finance), '시너지그룹 홀딩스'(Synergie Group Holdings), '퍼스트 퍼시픽 인터내셔널 탱커스'(First Pacific International Tankers), '메가 오버시즈 서비스'(Mega Overseas Services) 등 8곳의 이름이 나온다.

이 가운데 1991년 8월 파나마에 설립된 KC 리싱의 중개인(intermediary)으로 SK해운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 회사는 2011년 7월 활동을 정지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SHIN & KIM'이라는 영문명으로 파나마 역외법인 두 곳의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뉴오션 DX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활동했고, 다른 하나는 1996년 설립된 '퍼스트 퍼시픽 인터내셔널 탱커스'로 1998년까지 활동하다 이듬해 없어진 회사다.

'웨스트우드 리치 파이낸스'라는 이름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인은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둔 펄프·종이 수출입업체 '에너셀 인터내셔날'과, 파나마 역외법인 'PF 마린'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광양해운'(KWANGYANG MARINE)과 각각 연관돼 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메가 오버시즈 서비스'와 '시너지그룹 홀딩스'는 한국 관련 역외법인 리스트에 올랐으나 설립 주체는 '플래드게이트 필더'(FLADGATE FIELDER)라는 영국 로펌이었다.

이밖에 소델 엔터프라이즈라는 파나마 법인은 주주와 설립주체 모두 성남시에 주소를 둔 정모씨로 돼 있다.

한국 관련 데이터베이스에 등장하는 개인은 모두 175명이지만 일부 이름은 중복된 것으로 보인다. 역외기업과 관련된 한국 내 주소도 모두 154곳이 검색된다.

파나마 페이퍼스는 세계 각국의 정상 12명을 포함한 120여명의 유명 정치인, 연예계와 스포츠 스타들이 역외기업을 활용해 조세를 피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아이슬란드 총리가 사임하는 등의 커다란 후폭풍을 불러왔다.

역외기업 설립 자체가 범죄 행위는 아니지만, 부자와 권력자들이 탈세 또는 '검은 돈'의 세탁 창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각국 정부가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