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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부산영화제가 영화제 개최에 일단은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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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 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9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다큐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촉발됐던 부산국제영화제 갈등사태가 김동호라는 구원투수를 세우기로 하면서 일단은 합의점을 찾았다.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9일 오전 서병수 부산시장 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만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15년간(1996~2010)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부산영화제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일군 결정적인 인물이다. 부산시장이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교체를 요구하며 영화제가 파행으로 치닫자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이 갈등을 중재하기를 영화계 안팎에서 기대해왔다. 그는 지난 3월 "부산시가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또 김동호 새 조직위원장 위촉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관개정을 먼저 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지금의 부산영화제 정관 가운데 조직위원장은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는 조항을 삭제하고, 이번에 한해 조직위원장은 부칙에서 부산시장과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공동 위촉하는 안을 담기로 했다.

이 같은 정관개정과 조직위원장 위촉은 이달 중 임시총회를 열어 처리하고, 정관의 전면적인 개정은 내년 2월 부산영화제 정기총회때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정관개정 방향은 영화제의 독립성과 책임성 2가지 요소의 균형을 맞추고 지역 참여성을 높이는 한편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도록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장이나 집행위원장 등 임원 선출 때 지역 참여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고, 자문위원은 본래 취지에 맞게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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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시장과 강 위원장은 공동발표문에서 "부산영화제의 발전을 바라는 부산시민과 국내외 영화인, 영화팬들의 우려와 성원에 사과와 감사를 드린다"며 "20년 전 영화제를 출범시키던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10월 영화제 개최를 성사시키기 위해 애초에 갈등의 원인이 됐던 영화제 프로그래밍의 독립성에 관한 이야기는 쏙 빼놓은 미완의 합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5월 9일 "최대 화두였던 영화제 독립성 훼손에 대한 세간의 걱정에 대한 답보다는 '올해만 열고 보자' 식의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강수연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에 '이번 합의가 BIFF 불참까지 선언한 다수 영화인과는 합의가 되지 않은 사항'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