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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객이 어딜 가나 등산복을 입는 게 창피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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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등산복을 창피해 하고 싫어하지만, 어른들에게 멋진 고가의 등산복이 아이덴티티의 표현이고 자존심의 상징일 수 있다.

얼마 전 한 패키지 여행사에서 고객들에게 '유럽에서 등산복은 피해 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냈다가 역풍을 맞았다고 한다.

아시아경제는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김모(76) 씨가 가이드로부터 받았다는 문자의 내용을 지난 4월 21일에 보도했다. 이 문자에서 가이드는 이렇게 썼다.

'유럽은 등산을 하시는 곳이 아니라 아름다운 도시를 여행하는 곳입니다. 등산복은 꼭 피해주세요'

문자를 받은 김모 씨 역시 "옷장을 열어보니 평소 입던 등산복밖에 없었다. 가이드 문자를 받고 백화점에서 점퍼 몇 벌을 사서 입었다"며 분노했고 이를 읽은 다른 인터넷 사용자들도 "뭘 입든지 내 마음 아닌가. 내 돈내고 옷 사서 입고 가는 것까지 참견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SBS 뉴스는 어제 요즘은 등산복이 거의 일상복이 되다 보니 황금연휴를 맞은 인천공항이 알록달록 등산복으로 물들었다고 보도했다.

장년층이 등산복을 즐겨입는 이유는?

SBS와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땀 흡수가 잘 되고 활동하기 편해서라고 한다.

"여행을 가면 많이 걷게 되고, 땀도 나는데 등산복은 기능성이라 편하고 땀도 흡수돼서 좋다"-아시아경제(4월 21일)

그러나 한 외국인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중요한 등산복의 또다른 효용을 제시하기도 했다.

앤드류(캐나다인) : 단체 여행을 가서 길을 잃었을 때 서로 잘 찾으려고 등산복을 입는 것 같습니다.

맞는 말이다. 사실 등산복의 색상이 화려한 이유는 조난 했을 때 구조대의 눈에 쉽게 띄게 하려는 목적이다. 험난한 유럽 여행의 길에서 피아를 식별하기에 등산복보다 적당한 복장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유럽의 고성당이나 포멀한 레스토랑을 찾을 때는 TPO(Time,Place,Occasion·때와 장소와 경우에 따라 복장이나 행위·말씨 등을 다르게 하는 일)에 맞게 격식있는 복장을 갖추는 게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에 대한 예의라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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