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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난했던 공화당 인사들이 말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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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rally in Eugene, Ore., Friday, May 6, 2016. (AP Photo/Ted S. Warren)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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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되자 공화당 유력인사들이 과거에 했던 트럼프에 대해 험담을 거둬들이며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전날 트럼프를 두고 "완벽한 인물은 아니지만, 그가 나라를 사랑한다는 걸 확실히 믿는다"며 "트럼프가 주위를 에워싼 유능하고 경험 있는 이들의 조언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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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전 지사는 앞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일찌감치 하차하면서 당시 경쟁자였던 트럼프를 "보수 진영의 암 덩어리"이자 "카니발 연기자처럼 행동한다"고 비난했는데 이번에 태도를 완전히 바꾼 것이다.

아울러 페리 전 지사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기꺼이 뛰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보비 진달 전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트럼프를 "위험스러운 인물"이자 "이기주의 및 자기도취에 빠진 인물"로 비난했다가 최근 트럼프가 유일한 대선 경선 후보가 되자 "행복하진 않지만 지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망상의 자기도취자, 오렌지 색 얼굴의 떠버리"라고 했던 랜드 폴 켄터키주 상원의원은 지난달 트럼프가 후보로 확정되면 지지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WP는 이 상황을 즐기는 공화당 내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일 것이라면서 "내게 참혹한 말을 했던 이들이 지난 며칠간 전화를 걸어와 '과거에 했던 말은 내가 어떻게든 처리할 테니, 걱정할 거 없다'며 합류할 뜻을 밝혔다"고 트럼프의 발언을 전했다.

경선에서 하차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외과 의사 출신의 벤 카슨 등은 트럼프의 우세가 확실해지기도 전에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모두가 돌변한 것은 아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는 특대형 사이즈라 그만큼 비난도 많이 받는다"며 "그 때문에 사람들이 받아야 할 굴욕의 분량도 더 커졌다"고 비꼬았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믿을만한 공화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지휘관으로 봉사할 판단력이나 인품을 보여주지도 않았기 때문에 양심적으로 그를 지지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플로리다 전 주지사인 젭 부시는 페이스북에 "트럼프는 인품이나 역량은 물론 헌법을 존중한다는 점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일관된 보수주의자가 아니란 점 등이 그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 경선 막바지에서 포기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아직 표명하지는 않았다.

후보 경선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본선 대결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공화당 유력인사들에게는 '트럼프 지지자들에게서 멀어지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트럼프와는 가깝게 비치지 않는'게 가장 큰 과제일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