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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애플의 '리퍼폰' 판매 허가 요청을 거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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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Next China'를 꿈꾸던 애플이 큰 암초를 만났다.

인도 정부가 중고 아이폰을 수입해 판매하거나 인도 내 시설에서 부품을 교체하는 '리퍼폰(인증 중고 아이폰)'을 만들어 팔게 해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거부한 것.

4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인도 정부가 '전자 쓰레기' 증가를 우려, 중고 아이폰을 수입해 판매하는 걸 불허한다는 뜻을 애플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터넷매체 쿼츠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만약 인도 정부가 애플의 요청을 거부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애플은 두 번째 좌절을 겪는 셈이 된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중고 아이폰 10만대와 중고 아이패드 25만대를 수입해 판매할 목적으로 인도 정부에 신청했지만, 인도 정부는 전자 쓰레기 증가 문제를 언급하며 수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애플의 성장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6 출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확장 정책으로 중국에서 기록적인 매출 신장을 올린 덕분에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경쟁이 심화되고 고가 프리미엄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이 정체 단계에 접어든 탓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애플은 세계 3위의 인구대국인 인도를 'Next China'로 삼아 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해왔다. 관건은 '가격'이었다. 그동안 애플의 인도 내 매출은 대부분 3만루피(52만원) 이상 고가폰 시장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점유율을 대폭 높이려면 저가폰 시장에 진입해야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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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런 인도 등을 겨냥해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도 소비자들에게 아이폰은 여전히 비싼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새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리퍼폰은 인도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서 '필수 제품군'과 다름 없다.

따라서 인도 정부가 끝내 애플의 '리퍼폰' 판매 허가 요청을 거부할 경우, 애플의 시장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인도에서 3만루피 이상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대수의 4%, 판매가격 기준 20%에 불과하다. 인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70%는 150달러 이하였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타이젠폰' 등 저가 모델을 앞세운 삼성전자나 인도 현지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 등이 장악하고 있다. 애플의 점유율은 2% 이하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도 시장을 중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쿡 CEO는 지난 2일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도는 인구 절반이 25세 이하인데다 2022년 세계 최다 인구를 기록할 것"이라며 엄청난 스마트폰 수요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올해 인도에 LTE망이 본격적으로 구축되면 아이폰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적 유통망 구축 등 할 일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말 올해 1∼3월 실적을 발표하고 나서도 세계적으로 애플 매출이 줄어든 것과 달리 인도에서는 아이폰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났다며 "인도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에서 '기회의 문'은 애플에게 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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