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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정진석, 더민주는 10분·국민의당은 60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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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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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협치와 혁신'을 강조한 당선 일성대로 공식업무 첫날인 4일 정의화 국회의장과 야당 지도부를 직접 예방하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함께 정 의장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내정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났다.

특히 이번 20대 국회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민의당의 상징색과 유사한 연한 초록색 넥타이를 맨 정 원내대표는 "오늘 (국민의당) 대표님들을 만나려고 넥타이 색깔을 초록색을 했다"면서 "국민의당에 잘 보이라고 부인이 골라 줬다"고 말했다.

회동 시간 또한 정 의장과 더민주·정의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각각 10분 내외에 그친 데 비해 국민의당은 안·천 공동대표와 박 원내대표 내정자를 포함해 도합 1시간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대화는 주로 과거 인연에 얽힌 일화나 덕담이 주를 이뤘으며,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천 공동대표는 "오래전부터 한국 정치는 대통령의 식민지라는 말을 했다. (협치가 되려면) 앞으로 국회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좋은 말씀"이라고 고개를 끄덕인 뒤 "이제는 대통령이 일방적인 지시를 한다고 해도 그것을 관철할 방도가 없다"며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 내정자와의 별도 회동에서도 "옷깃을 여미면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많이 힘에 부친다"면서 "대선배님이신 박 원내대표가 계시니 많이 의지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 내정자는 "정 원내대표께서는 생산적이고, 일하고, 경제 살리는 국회, 오직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하면서도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캐스팅보터' 역할이 아니라 선도하는 정당으로서 거래나 흥정의 정치는 지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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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업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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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는 앞서 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이) 여소야대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주신 것은 협치를 하라는 지상명령이 아니겠느냐"면서 "(여야 3당의) 삼각 다리에서 어느 한쪽이 빠져도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니 잘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도 "이번 선거결과가 어떤지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아실 것"이라면서 "원내대표로서 잘 이끌어서 국민에게 신뢰받고 인정을 받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덕담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진 더민주 김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김 대표에 대해 "평소 존경하고 따르던 분"이라면서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으로 기용될 당시를 언급, "조언을 부탁하려고 만나 뵀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그때 내가 정무수석으로 가지 말라고 했던 것 같다"고 응수하자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지금 제2당으로 국회 내에서는 (위치가) 내려갔기 때문에 정 원내대표의 활약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면서 "원내대표를 잘하면 갑자기 '충청 대망론'이 나올 수도 있고 하니 잘하라"며 '뼈있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후에는 대학 동기동창 사이로 알려진 정의당 노 신임 원내대표를 만났다.

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록 원내교섭단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투명한 정당으로 취급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고, 정 원내대표는 "제3당의 원내대표를 해봐서 소수당의 설움을 잘 안다"며 "협치하라는 국민의 명령에서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