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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일방적 지시는 안 먹힌다!" :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의 취임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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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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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당·청 관계는 더는 지속할 수 없다."

3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 사령탑에 선출된 정진석 원내대표가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토해낸 일성(一聲)이다.

이처럼 여당과 청와대의 수평적 협력 관계를 공약으로 내건 정 원내대표의 등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당·청 관계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20대 총선 참패 전까지 당·청 관계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중도 사퇴까지 불러올 만큼 청와대 주도의 수직적 관계가 이어져 왔지만, 정 신임 원내대표가 약속대로 '청와대의 일방적 지시'에 제동을 건다면 앞으로는 '긴장 속 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당·청 관계를 위해 '당·정·청 고위 회동'의 정례화도 요구할 계획이다.

청와대와 정부가 어떤 정책을 입법하려면 항상 당과 사전에 철저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게 정 원내대표의 생각이다.

경제 관료 출신의 '정책통'인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꼼꼼한 '사전 스크린'을 다짐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에게도 "당·청 관계도 과거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면 변화돼야 하고 고쳐져야 한다"면서 "여소야대 상황이기 때문에 청와대의 일방적인 지시 같은 게 먹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엄중한 상황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문제들은 개선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내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와도 대화가 가능한 중립 성향이라는 점에서 청와대를 강하게 몰아붙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주도'를 내세우기보다는 '수평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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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진석 당선인(오른쪽)과 정책위의장으로 뽑힌 김광림 의원(왼쪽)

반면 전임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재임 당시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계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며 자신만의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정치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고비 때마다 의외로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어떤 정권이든 후반기에는 당내 구성원들의 시선이 대통령과 청와대보다는 차기 주자와 당 지도부 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정 원내대표 역시 과거 유승민 전 원내대표처럼 독자적 행보를 모색할 가능성도 없지는 없다.

정 원내대표가 과거 우리 정치권의 절묘한 '균형추' 역할을 자임했던 김종필(JP) 전 총리를 정치적 스승으로 여긴다는 점도, 그가 어느 한 쪽 계파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일각에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친박계의 지원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정 원내대표는 이 같은 시나리오나 자신이 친박 성향에 까깝다는 분류를 일관되게 일축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후보자 토론에서도 "나를 친이, 친박 모임에서 발견한 적 있나. 어떤 계파 모임에도 한 차례도 참석 안했다"면서 "계파주의, 분파주의를 생리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다. 나는 중도"라고 강조했다.

또 "계파주의를 이번에 철폐해 무계파로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게 나의 신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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