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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영화에 성 소수자 캐릭터를 넣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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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미국 50개 주에서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것은 할리우드에 아무런 영향도 없었던 듯하다. 최근 미국 동성애차별반대연합(GLAAD)가 발표한 2016 스튜디오 리포트에 따르면 2015년 개봉한 할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 영화 126편 중 82.5%가 LGBT 캐릭터를 기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LGBT 캐릭터를 등장시킨 22편의 영화 중 77%가 게이 남성 캐릭터를 기용했고, 23%가 레즈비언 여성 캐릭터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5년 개봉된 영화 중 단 한 편(‘핫 퍼슈트’)만이 트랜스젠더 역할을 등장시켰다고 전했다. GLAAD의 리포트는 할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 7곳(20세기 폭스, 라이언스 게이트, 파라마운트, 소니 콜롬비아 픽처스, 유니버설 픽처스, 월트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을 중심으로 조사했는데, 이중 단 한 곳도 ‘양호’ 등급을 받지 못했고 워너 브라더스, 디즈니와 파라마운트는 ‘낙제’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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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GLAAD의 리포트가 더욱 문제 되는 이유는 2015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들에 대놓고 공격적인 LGBT묘사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데,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GLAAD는 미국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출연한 ‘겟 하드’와 ‘웨딩 링거’는 ‘지난 몇 년간 개봉된 어떤 할리우드 영화보다도 노골적이고 쉴 새 없는 게이 유머들이 많았다’고 비난했다.

"여자친구야?" / "아니, 얘가 내 여자친구야." (영화 '웨딩 링거')

‘버라이어티’의 영화전문 리포터 ‘브렌트 랭’은 이 현상이 할리우드 자체가 동성애에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라며, 실제로 카메라 앞에 서는 배우들과 뒤에 있는 스태프 중 다수가 성 소수자라고 밝혔다. 랭은 주요 스튜디오들이 성 소수자 캐릭터를 쓰지 않는 이유가 ‘두려움’ 때문이라 전했는데, 제작비가 2억 달러(한화 2천 280억) 이상 쓰이는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에 LGBT캐릭터를 썼다가 성 소수자들이 차별과 폭력의 대상이 되는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흥행 참패를 맛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는 3월 조지아 주의 성 소수자 차별법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만약 주지사가 이 차별법을 합법화한다면 디즈니와 마블의 영화 모두 앞으로 조지아에서의 촬영을 금지하겠다며 비난했다. 이는 GLAAD 리포트의 결과와 매우 상반되는 행보였는데, 디즈니와 소속 스튜디오 (마블, 루카스 필름)이 작년 제작한 어떤 영화에도 LGBT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GLAAD는 ‘공상과학 영화들이 가상의 공간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을 반영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디즈니는 오는 2017년 개봉할 8번째 ‘스타워즈’ 영화에 LGBT캐릭터 기용을 고려해봐야 한다.’라며 디즈니의 소속 스튜디오인 루카스 필름에 조언했다.

아래는 GLAAD가 공개한 LGBT 차별 영화에 대한 영상이다.

h/t Var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