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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불가능을 넘어, 레스터시티가 마침내 EPL 우승을 차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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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ESTER CITY
Britain Football Soccer - Leicester City fans watch the Chelsea v Tottenham Hotspur game in pub in Leicester - 2/5/16. Leicester City fans celebrate winning the Premier LeagueReuters / Eddie Keogh Livepic TPX IMAGES OF THE DAY | Reuters Staff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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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가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132년 만에 거둔 첫 우승이자,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역사적인 우승이다.

레스터시티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36라운드 첼시-토트넘 경기에서 두 팀이 2-2로 비기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이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그친 것. 레스터시티는 남은 두 경기 결과와는 상관 없이 이번 시즌 챔피언이 됐다.

1984년 창단된 레스터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스터시티는 하위리그를 전전하던 그저 그런 팀이었다. 꼭 1년 전만 하더라도 2부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해 싸웠던 팀이었으며, 마지막 9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간신히 1부리그에 살아 남은 팀이었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누구도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예상하지 않았다. 축구 전문가들은 주저 없이 강등후보 중 하나로 레스터시티를 꼽았고, 레스터시티 우승 배당률은 5000/1에 불과했다. 0.02%다.

그러나 레스터시티는 강팀들을 차례로 연파하고 꾸준히 승점을 쌓아가며 승승장구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레스터시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언젠가는 순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틀렸다. 레스터시티는 멈추지 않았다.

레스터시티의 우승은 '돈'이 리그 성적을 지배하는 현대 축구에서 일어날 수 없을 것처럼 여겨졌던 일이기도 하다.

1994/95 시즌 블랙번로버스를 제외하면, 1992/93 시즌 이후 지금껏 EPL 우승팀은 단 네 팀에 불과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시티다. 모두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부자구단'들이다.

leicester city

레스터시티에는 눈에 띄는 유망주나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도 없었다. 우승을 이끈 주역들은 1년 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 평범한 선수들이었다.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는 7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무명 선수였으며, 리야드 마레즈와 은골로 칸테는 프랑스 2부리그 출신이다. 대니 드링크워터, 대니 심슨은 맨유 2군에서 머물다가 방출된 '만년 유망주'였고, 첼시 등에서 뛰었던 로버트 후스는 '한 물 갔다'고 여겨질 만한 선수였다.

주전 멤버 11명의 이적료를 모두 합해도 웬만한 스타 플레이어 1명의 이적료에도 못 미친다. 선수단 전체 연봉은 웬만한 빅클럽의 5분의 1도 안 된다.

레스터시티 우승의 중심에는 클라우디로 라니에리 감독이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스터시티 감독에 선임된 그는 탄탄한 조직력과 끈질긴 수비, 빠르고 간결한 역습 등의 전략으로 선수들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내며 현대 축구 역사상 가장 기적적인 우승을 거둔 '팀'을 만들었다.

'돈으로 최고의 선수들과 트로피를 살 수 있다'는 믿음이 뿌리 깊게 박힌 현대 프로축구에서, 레스터시티는 모두가 잊고 있던 축구의 가치를 되살렸다. 축구는 선수 11명의 '합계'가 아니라, 11명이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강해지는 팀 스포츠라는 사실 말이다.

스포츠 용품 광고에서나 나올 법한 그 박제된 레토릭을 이제 꺼내 쓸 때가 됐다.

모든 불가능을 넘어, 레스터시티가 마침내 이겼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장면을 다시는 목격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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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ester City. Champions of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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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라니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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