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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종교는 외계인이 나타나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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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 F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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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전체를 가끔 들썩거리게 만들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가 화성인이 바란다면 세례를 해줄 수 있다는 말을 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는 "만약에 아이들 그림에 나오는 긴 코와 큰 귀를 한 화성인이 내일 탐사대 일부로 지구에 도착하고, 그중에 하나가 세례를 받고자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자문했다.

이 말을 가지고 교황이 우주인의 존재를 시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진 이도 있었다.

두 개의 MIT 학위를 가진 행성학 박사이자 예수회 수도자인 가이 콘솔막뉴는 "(교황의) 말에 대한 배경을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 못 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외계인을 세례 해주겠습니까?'라는 책을 얼마전 예수회 신부인 폴 뮬러와 공동 출간하였다.

콘솔막뉴는 "교황은 화성인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 2,000년 전에 유대인에게 비유대인, 즉 이방인을 교회에서 환영하자고 했을 것을 상상해보라는 뜻이었다. 그의 의도는 '우리가 지금 화성인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만큼 옛날에는 유대인이 이방인을 이상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농담이었다. 그런데 그걸 이해못할 정도로 유머감각이 결핍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교황 설교의 맥락이 세례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 환영하자는 뜻이라고 치자. 그래도 흥미로운 점이 있다. 만약, 아니 언젠가 외계인을 만나게 된다면 그 상황에서 종교는 어떤 반응을 할 것인가다.

이런 이야기는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적절한 질문인 것 같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전 세계적으로 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밝은 별을 쫓아 아기 예수를 만나러 베들레헴으로 향했다는 2,000년 전의 이야기 말이다.

베들레헴의 별은 아직도 종교와 과학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움직이는 별이 어떻게 멈출 수 있었느냐고 질문하는 이들이 있다. 또 어떤 이는 별이 아니었을 거라고 한다. 외계인이 운항하는 우주선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조차도 있다.

성경에는 인간과 교류하기 위하여 지구에 내려온 신 같은 존재, 또 베들레헴의 별, 등 기적이 많이 묘사된다. 그런데 성경 초기에 있었던 그런 일들이 과학과 종교의 대립을 상징한다고 꼭 말할 수 있나?

콘솔막뉴는 "과학과 종교의 대립성을 주장하는 사람 중에는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또 신앙이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고 말한다. "믿음 없는 과학이란 있을 수 없다. 또 사실을 기초로 하지 않은 종교도 있을 수 없다."

Guy Consolmagno
행성학 박사이자 예수회 수도자인 콘솔막뉴

"과학을 무슨 번호로 가득한 책으로, 그래서 그 책만 다 외우면 모든 것이 이해되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종교도 신앙에 대한 글만 잔뜩 나열된 책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책 두 권이 존재하고 그 내용이 서로 대립하면 어떤 결과가 생기나? 우주에 대한 토론과 모든 이가 묻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도대체 어떻게 우주가 작동하는가? 왜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가? 어디서부터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는가?"

콘설막뉴(62)는 20년 넘게 교황청 천문대에서 유성, 소행성, 또 소규모 태양계 물체의 상호 관계를 연구하고 조사했다. 그리고 그는 미국 천문학회가 활동 중인 행성 학자에게 수상하는 '칼 세이건 공공 소통성' 상을 수상했다.

그는 4년 전에도 외계인에게 세례를 베풀 것이냐는 어느 언론인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녀가 부탁한다면!" 그런데 이 농담 역시 "외계인에 대한 무슨 교황청 공식 발표처럼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고 한다. 콘솔막뉴는 "바보 같은 질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생각나는 데로 그냥 한마디 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외계인 세례를 토론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여기는 이가 있겠지만, 지난 2013년 허핑턴포스트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 지구가 외계인의 관찰하에 있다고 믿는 이가 미국인의 50%나 된다.

또 설바타(Survata) 소비자 연구소의 2013년 조사에 의하면 인구의 37%가 외계인의 존재를 수긍하며,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 경우 기독교인 보다 외계인의 존재를 믿을 가능성이 76%나 더 높았다.

David Weintraub
데이비드 와인트랍

밴더빌트 대학의 천문학자인 데이비드 와인트랍은 "외계인과의 접촉을 더 생각하고 더 진지하게 고려할수록 거기서 오는 느낌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외계인의 존재를 심각하게 여기면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다시 성찰하게 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외계인에 대한 생각을 열심히 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사항이다. 언제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

와인트랍(56)은 그의 저서 '종교와 외계인: 우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서 세계 종교가 외계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과정이 무난할지 어떨지 질문을 던진다.

외계인이 현실이라는 가정하에 종교별 반응을 그는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유대교는 지구에서의 존재를 중요시한다. 즉 자기와, 자기가 살아가는 곳에 있는 신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게 관건이다. 그래서 신이 다른 우주에 다른 지구를 창조한다고 해도 그런 것은 신의 몫으로 간주한다. 유대교는 외계인의 존재를 문제화하지 않는다. 유니테리언 유니버설리즘(북미의 자유주의적인 그리스도교 종파)? 뭐든 가능하게 여긴다. 모르몬교는 외계인을 확실히 믿는다. 교리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교도? 코란 여기저기에 다른 세상에도 지식체가 존재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따라서 회교도도 전혀 외계인의 존재를 가지고 문제시 할 리 없을 것 같다. 힌두교나 불교 같은 좀 더 신비로운 동양 종교들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데 거의 모든 기독교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기독교/개신교/가톨릭 중에 더 전통적이고 더 보수적일수록 문제가 많을 것이다. 로마 가톨릭교 차원에서도 해소할 부분이 상당히 많겠지만 얼마나 심각하게 여겨질지는 각자 종교인에 달렸다."

인간이 우주에 홀로 존재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요즘 더 뜨거운 이유는 수많은 태양계 외 행성을 성공적으로 발견한 나사 케플러 우주 망원경 때문이다.

와인트랍은 "몇십 년 전만 해도 별을 가리키며 '저기 저 별에도 행성이 있을 수 있어'라고 추측하는 것이 다였다. 그런데 이젠 거의 모든 별마다 그에 따른 행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통계적으로 말하자면 은하계에만 해도 수백 수천억 개의 별이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수천억 개의 은하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수천억 곱하기 수천억을 하면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곳에만도 상상이 불가능한 숫자가 있다. 엄청나게 많은 행성 말이다."

그럼 고대 베들레헴 별의 정체는? 진짜인가? 상상인가? 유성인가? 밝은 행성인가? 아니면 우주선?

"알 수가 없다."고 콘솔막뇨는 말한다. "베들레헴 별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의 과학적인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 그중의 하나가 사실일 수도 있다. "

"확실한 것은 베들레헴 별에 대한 글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며, 그것이 내게 중요한 이유는 마태가 왜 그 이야기를 복음에 적었느냐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왜 하필 그런 방식으로 상황 설명을 하였는지, 왜 또 그 이야기가 아직도 수많은 사람을 흥분시키는지 나는 알고 싶다. 성경은 천문학에 대한 책이 아니다. 마태는 그 시절 중국 천문학자와 달리 지구에 찾아온 별을 기록하는 천문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전혀 다른 이유로 전혀 다른 종류의 책을 수록한 것이다."

와인트랍 역시 종교와 천문학이 겹치는 사례를 늘 흥미롭게 여겼다고 말한다. 특히 베들레헴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다. "정말로 별이 있었을까? 종교적인 질문이지만 천문학 차원의 요소가 가미된 부분일 수도 있다. 내 질문은, 서쪽으로 이동하든 목자들이 어떻게 동쪽 별을 쫓아갔느냐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Could Religion Survive Alien Contact?를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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