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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아파트 뒷산 산사태, 작년 12월에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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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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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을 앞둔 경남 거제시의 한 아파트 뒷산에서 지난달 30일 새벽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거제시 등 관련 당국은 1일 하루종일 응급복구에 나서는 등 추가 산사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산사태가 난 곳과 가까운 아파트 2개 동은 이날 현재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거제시는 2일 오전 안전진단을 실시해 문제가 없으면 통제를 해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민 수백명이 그때까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새벽에 수천톤의 흙이 쓸고 내려와

지난달 30일 오전 5시께 거제시 사등면 한 아파트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는 수천t의 흙을 쓸고 내려왔다. 주민들은 "우르릉"하는 소리에 놀라 집밖으로 뛰쳐나와 산사태가 일어난 것을 알고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토사 등이 아파트로 들이치지는 않아 아파트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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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토사와 돌이 아파트를 치고 들어갔으면 예기치 못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게 시 관계자들의 말이다. 시는 전날 거제에 60mm의 비교적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사태 이후 인근 체육관과 숙박시설로 이동한 주민들은 산사태 발생 지역과 인접한 2개 동 106가구 290여명이다.

◇ 주민들 긴급 대피…작년 12월초에도 토사 무너져

산사태가 일어난 곳은 길이 20m, 높이 10m 규모의 절토(切土· 평지나 경사면을 만들기 위하여 흙을 깎아 냄) 부위다. 다행히 토사와 돌들이 아파트에 들이닥치지는 않았으나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전날 사고 직후 대피한 아파트 주민들은 밤사이 친척집과 모텔 등지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에서 아파트 인근 체육관과 사등면사무소 회의실 등 임시 거처를 마련했으나 대부분 주민은 이를 이용하지 않았다. 시공사 측은 모텔 등을 이용하는 주민이 관련 영수증을 제출하면 요금을 부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산사태를 항구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분간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주민은 시 당국과 건설사 측에 부실 공사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사고가 난 산비탈에서는 지난해 12월초에도 가로·세로 각 1m 정도 토사가 무너져 내려 시공사 측이 곧바로 보수에 나선 바 있다. 시공사 측은 같은 달 말 안전진단 등을 완료하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승인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지역주택조합과 일반분양 등 모두 1천100가구를 준공해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준공이 늦어지면서 지난 1월 시로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일부 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준공전 가사용승인을 받는 것은 통상 있는 일"이라며 "지역주택조합 측에서 입주민들에게 이달중 입주를 마무리하라고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STX 측이 시공을 맡다 부도가 난 이후 경남건설(경남아너스빌)이 떠맡아 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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