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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주인의 포옹을 싫어한다는 건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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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인들의 절망이 시작됐다. 개들이 포옹을 싫어한다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는 건 농담이지만, ‘당신의 개는 포옹을 싫어한다’, ‘과학에 의하면 개들은 포옹을 싫어한다’, ‘개, 끌어안으면 안 되는 것으로 밝혀져’ 등의 헤드라인은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이들은 전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4월 13일에 실린 “‘개를 끌어안지 말라!’”에 기반을 둔 기사들이다.

그러나 이 연구의 ‘데이터’는 단 한 명에서 왔다. 심리학 교수이자 개 행동 전문가 스탠리 코렌은 구글 이미지 검색과 플리커에서 찾은 인간이 개를 안고 있는 사진 250장을 분석했다. 코렌은 사진 중 81.6%에서 개가 불편, 스트레스, 불안 중 한 가지 징후를 보인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게 개 포옹에 대한 최후의 결론이라고 단정 짓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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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렌은 워싱턴포스트에 “이것은 가벼운 관찰”라며 이 결과가 다른 학자들에 의해 검토된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레이첼 펠트만이 지적한 바와 같이, 그의 데이터에는 고려되지 않은 잠재적 변수들이 많다. 예를 들어 우리는 구글 이미지 검색에 나온 사진들이 포옹에 대한 모든 개의 반응을 잘 반영했는지 알 수 없다. 구글 사용자들은 개가 우스워 보이는 표정을 지은 사진을 인터넷에 더 많이 올릴 가능성도 있다. 촬영을 위해 포옹을 연출하느라 포옹 과정이 어색해지고 개가 말을 잘 안 들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코렌의 전체적인 메시지, 즉 개들이 사람들의 생각만큼 포옹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은 개 행동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바와 일치한다. 코렌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개들은 엄밀히 따지면 달리는 데 적합한 동물들이다. 그것은 스트레스나 위협을 마주쳤을 때 개가 가장 먼저 사용하는 방어선은 이빨이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뛰어서 도망가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행동 심리학자들은 개를 껴안아서 달리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개의 스트레스 수준을 높일 수 있으며, 불안이 심해지면 깨물 수도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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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렌의 말처럼 이것은 사실 새로운 정보가 아니다. 예전부터 ‘개에게 물리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 등의 글에서는 개들이 포옹을 좋아한다고 가정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었다.

“개들도 사람처럼 자신만의 인사하는 방법이 있다. 앞다리를 어깨에 올리는 건 인사가 아니다.”라며 개 행동 전문가 패트리샤 맥코넬이 마더 네이처 네트워크에 말했다.

포옹을 즐기는 개도 있을 수 있지만, 상당수는 포옹을 위협으로 느낀다고 맥코넬은 말했다. 하지만 개 주인들이 언제나 개의 바디 랭귀지와 얼굴 표정을 잘 읽어내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맥코넬은 개가 포옹을 즐기는지 아닌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즐긴다는 증거는 사람에 몸을 기대며 꼬리를 흔드는 것이다. 싫어한다는 증거는 고개 돌리기, 계속 사람 얼굴 핥기, 하품하기, 긴장하기 등이다.

즉 당신의 개는 당신 생각만큼 안기는 걸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코렌의 최근 연구가 개는 포옹을 싫어한다고 결정적으로 ‘증명’한 건 아니다.

 

허핑턴포스트US의 'Your Dog May Very Well Hate Hugs, But This ‘Study’ Didn’t Prove I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