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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한 김성근, 혹사 논란에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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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는 혹사라든지 연습량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이건 언어도단이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한화 김성근(74) 감독은 단호했다. 최하위로 떨어진 팀 상황과 맞물려 투수 혹사와 과도한 연습량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 감독은 꿋꿋했다. 지난 26~27일 김 감독은 한화를 둘러싼 논란에 정면 반박하며 맞섰다. 성적 추락으로 말을 아껴왔던 김 감독이지만 그의 오래된 신념은 전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김성근식 방법으로 정면 돌파했다.

▲ 쉬는 건 관리가 아니다

한화 선수들은 시즌이 개막한 뒤 하루도 쉬지 못했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지정한 선수들이 대전 홈구장에 나와 훈련을 해야 한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예외 없다. 야수들은 경기 전후로 특타를 하고, 투수들은 불펜에서 수백개 공을 던지는 특투를 한다. 날이 갈수록 선수 체력관리와 휴식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 시대에 역행하는 지도법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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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가 1년 토털로 야구하는 것이지, 몇 경기로 지쳤다 하는 건 프로가 아니다. 선수들 스스로가 체력이나 몸 관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쉬는 건 관리가 아니다. 계속 움직여야 한다. 그걸 착각하면 안 된다. 일반 사람들도 1년 내내 일하는데 체력을 비축하면서 일한다. 야구로 돈 받는 선수들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어깨 염증으로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윤석민(KIA)의 예를 들어 "몇 경기 던졌다고 빠졌나. 이걸 보면 혹사 문제가 아니다. 겨울 내내 선수가 얼마나 몸을 만들어놨는지가 중요하다. 매스컴에서는 혹사라든지 연습량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이건 언어도단이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힘줘 말했다. 선수의 부상은 단순한 혹사, 연습량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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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연습량은 줄었다

한화의 연습량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의견을 확실히 했다. 그는 "우리 연습량은 분명 줄었다. 그 바람에 제대로 못한 부분이 많다. 시즌 들어와서 아침에 나와 워밍업하고 방망이 치는 것밖에 없다. 펑고 500개를 받지도 않고, 러닝 30m 10번 하는 것이 전부다. 기본적인 것인데 그게 많다면 야구선수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캠프 때도 정근우한테 펑고 200개 이상 얼마나 쳤는지 물어보라. 3번 이상 하지 않았을 것이다. 투수도 300개 이상 던진 건 몇 명 없다. 200개 이상 5번 넘긴 투수들도 별로 없다. 자기들이 하다 그만둔다. 김성근이니까 연습 많이 시킨다는 시각에서 본 것이다. 올해처럼 연습 안 한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김성근 감독하면 지옥 훈련으로 대변되는 선입견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아이,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라. 시즌 후반이라 지쳤다 이런 게 어디 있는가. 그건 말도 안 된다. 팀 전력이 부족하냐, 비축돼 있느냐 문제일 뿐이다"며 "모든 건 나쁘게 보면 한 없이 나쁘게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 하루하루 매진해야 한다

한화는 시즌 첫 20경기에서 4승16패, 승률 2할로 승패 마진이 -12까지 떨어졌다. 김 감독은 "-12개를 커버하는 건 쉽지 않다. 시즌 끝날 때까지 봐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멀리 앞을 보고 할 수 없다. 지금 하나의 결과를 갖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눈앞의 경기를 잡기 위해 매경기 총력전 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이다.

그는 "바깥에서 '하루하루 너무 매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하루 매진해야 내일이 있다. 내일을 생각하면 이 팀은 쓰러져 나가버린다. 작년에도 그거 아니었으면 이 팀은 이기지 못했다. 바깥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보는지 몰라도 현장의 위치에서 보라. 싸움을 붙었으면 이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외부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김 감독은 자신만의 신념과 철학을 버리지 않았다. 김성근식 방법을 고수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을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야구인은 "지난주까지 정신적으로 힘들어 보인 김 감독이었지만 지금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진사임할) 그런 조짐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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