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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내려가면 매연 배출? EU, 디젤차 배출가스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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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SSIONS
Emissions testing takes place on a vehicle at 'Emissions Analytics' in west London, Britain, 11 March, 2016. The company is an independent commercial test house using Portable Emissions Measurement Systems (PEMS) to measure real-world fuel economy and on-road emissions. REUTERS/Hannah McKay | Hannah Mckay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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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메이커 몇 곳이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저온에서 멈추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는 영국과 독일 정부의 발표 이후 유럽연합(EU)도 이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디젤차 배출가스 스캔들이 폭스바겐을 넘어 확대될 조짐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독일 정부는 지난주 자동차 회사들의 디젤차 가스 배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와 GM의 오펠,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같은 제작사들이 일부 차종에 온도 감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온도 아래로 떨어지면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가 작동을 멈춘다. 이는 엔진의 성능을 향상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들은 추운 날씨에 엔진을 보호하는 데 필요했다고 항변했다.

diesel emissions

diesel engine

EU 집행위원회 엘리자베스 비엔코브스카 산업 담당 집행위원의 루시아 코데 대변인은 "독일과 영국 당국의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EU 차원의 조치를 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조사로 자동차 제작사들이 차량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필요한 것보다 훨씬 자주 배출 통제 시스템을 꺼버려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한 제작사가 시스템이 작동을 멈추는 온도를 17℃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 장관은 지난 22일 배출가스 시스템을 정지한 것이 엔진을 보호할 필요성 때문이었다는 제작사의 주장에 대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배출가스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온도를 실제로 차량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수준으로 낮추라고 제작사들에 지시했다.

53개 차종을 대상으로 한 독일 정부의 조사 이후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메르세데스 벤츠, 오펠 등은 경유차 63만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했다. 유해물질을 과다 배출한 제작사에 포함된 현대자동차와 랜드로버, 포드, 피아트, 닛산 등도 리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diesel engine

영국과 독일 정부는 저온에서 배출가스 시스템을 끈 것이 지난해 터진 폭스바겐 스캔들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지만, EU는 이런 관행도 조작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데 대변인은 저감장치 정지가 엔진을 보호하기 위한 예외적인 조건에서 이뤄졌는지가 EU가 살펴보고 있는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EU가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현대기아차가 2011년 투싼, 싼타페, 스포티지 등 12개 차종에서 에어컨 가동 시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의 작동을 축소해 질소산화물을 과다배출한 일로 87만대를 무상 수리했다.

한편 EU에서 지난해 디젤차의 신차 시장 점유율은 51.6%다. 미국은 3.0%, 일본은 2014년 기준 1.2%로 미미하다.

한국은 2015년 신규 등록 승용차 가운데 디젤차가 44.7%로 4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

How Big is Europe's Emissions-Cheating Scandal?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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