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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도 한국에 와서 매우 ‘한국적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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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넷플릭스는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유명한 콘텐츠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의 편리함 때문에 서둘러 월정액 가입을 했다. 그 편리함이란 이런 것이다. 여러 인증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어 결제가 편리하다는 것. 유료결제를 하고도 광고를 봐야하는 IPTV같은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베드신이나 폭력신에서 블러처리가 된 장면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이러한 넷플릭스의 편리함이 사라지는 중이다. 아니, 사라졌다.

넷플릭스는 한국 서비스와 동시에 가입자들에게 처음 한 달 동안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때는 소문으로만 듣던 넷플릭스의 편리함을 모두가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났고, 넷플릭스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콘텐츠들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만 했다. 매우 편리한 줄 알았던 넷플릭스가 역시 불편한 서비스가 되어버린 시점이 이때부터다.

1. 갑자기 성인인증을 해야하는 절차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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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 ‘ZDNET KOREA’는 “넷플릭스가 4월 13일부터 한국 서비스에 ‘성인 인증 절차’를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름, 성별, 생년월일, 이동통신사,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인증 코드를 받은 후, 넷플릭스 로그인 정보와 인증코드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 성인 인증은 1년에 한 번씩 갱신을 해줘야 한다. ‘ZDNET KOREA’는 “19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가 성인인증을 도입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2. 잘 보고 있던 드라마가 갑자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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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심사’를 위해 여러 콘텐츠들이 서비스 중지되었다고 복원되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지난 4월 20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웬트 워스’,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 등이 서비스 중지”되었다고 복원되었다. ‘여성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등급분류심사에 대해 영등위는 “비디오물등급분류소위원회’는 넷플릭스를 포함해 1주일에 200건 이상의 비디오물 등급분류를 처리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등급분류를 신청한 건은 신속히 처리하고 있어 예상보다 빨리 등급심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제 ‘넷플릭스서비스코리아유한회사’가 신청해 등급분류가 완료된 컨텐츠는 총 342건이다.

3. 원래는 말끔하던 화면이 뿌옇기 시작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4월 25일 보도에서 “최근 서비스 시작 시 없었던 ‘블러’처리 된 화면들도 등장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영등위의 등급분류를 위해 몇몇 컨텐츠의 장면들에 블러처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래는 블러처리 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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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애청자인 영화감독 진원석은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은 제보를 하기도 했다.

영화평론가인 듀나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이용자들의 여러 문제제기에 대해 넷플릭스는 “국내법을 준수하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넷플릭스’의 한국 홍보 대행사 측은 “블러처리나 심의과정에 대해 넷플릭스 본사로부터 받은 내용은 없다”며 “다만,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컨텐츠는 모두 심의가 완료된 것이고 앞으로도 업로드되는 콘텐츠는 영등위의 등급심사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즉, 기존 한국의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다른 서비스라 생각했던 ’넷플릭스’도 한국의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결국 ‘넷플릭스’ 또한 매우 한국적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된 것이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하우스 오브 카드’등의 콘텐츠를 모두 관람한 이후에도 월정액 회원을 유지해야 할 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