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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 애플워치는 과연 성공일까, 실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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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WATCH
Customer Hajime Shimada uses his newly purchased Apple Watch in front of Dover Street Market Ginza in Tokyo April 24, 2015. The Apple Watch goes on sale around the world on Friday, the final stage of a protracted launch of Apple Inc Chief Executive Tim Cook's first new product, capping months of publicity and a frenetic two weeks of pre-orders. Buyers can take the smart watch home from a handful of upscale boutiques and department stores, such as The Corner in Berlin, Maxfield in Los Angeles and | Gettyimage/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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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인 2015년 4월24일, 애플워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워치는 미국에서 예약개시 6시간 만에 품절됐다. 두 달 뒤 한국에서도 예약 행렬이 이어졌다. 애플워치는 단숨에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7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근사한 ‘애플워치 에르메스’가 라인업에 추가됐다. 워치OS가 업데이트 됐고, 몇 번에 걸쳐 새로운 종류의 스트랩이 추가됐다.

애플워치는 많은 기대를 받았다. 애플워치는 아이패드 이후 애플이 처음으로 내놓는 새로운 종류의 기기였다.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무엇보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해왔던 애플의 역사, 전 세계적에 열혈팬을 거느린 막강한 브랜드 파워는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apple watch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애플워치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어느 한쪽으로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게 하나 있다. ‘애플워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우선 해외 IT매체와 언론들이 언급한 애플워치의 단점들을 살펴보자.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부분은 바로 ‘속도’다.

애플워치가 항상 느린 건 아니다. 다만 가끔 느려질 뿐인데 언제 느려질지, 왜 그런 이상한 딜레이가 벌어지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아스테크니카 4월22일)

하나의 불만은 앱이 좀 더 빨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가끔은 앱을 실행시키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대신 아이폰을 꺼내는 게 더 빠를 정도다. 2세대 애플워치에서는 이 문제가 개선되기를 바란다. (엔가젯 4월25일)

날씨 정보 같은 걸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걸 확인하려는 순간 시계가 느려지면서 빙빙 돌아가는 로딩 표시가 뜨는 것만 빼면 말이다. 이게 적당히 돌다가 로딩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저 계속 돌아가기만 할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모든 건 끔찍하게 느리다. (기즈모도 4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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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전히 애플워치, 다시 말해 스마트워치라는 물건의 명확한 ‘쓸모’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건 애플워치 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애플워치라면 조금 다를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애플워치를 쓰면 뭐가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손목에서 메시지가 윙윙거리는 것?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몇 장을 보기 위해 스크롤을 내리는 것?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은 단 하나도 찾기 어렵다. (기즈모도 4월25일)

현재 아이폰으로는 할 수 없고 애플워치에만 있는 기능은 없으며, 애플워치가 작동하려면 가까이에 아이폰이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애플워치에 그 만큼의 돈을 써야 하는 걸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네이티브앱으로 전환되면 사정은 좀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아이폰으로는 할 수 없고 애플워치만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는 분명하지 않다. (씨넷 4월25일)

킷 이튼은 이번주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즐겨 쓰는 애플워치 앱을 소개했다. 쓸만한 장보기 목록 만들기 앱, 괜찮은 텍스트 기반 게임, 그리고 수면 측정 앱 같은 게 있었다. 그러니까, 18시간 마다 충전해야 하며, 시간을 알려주는 데는 더 훌륭하고 빠른 능력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시계보다 10배 이상 비싼 기기에서 그가 찾아낸 최고의 부분이 아마도 (고작) 그거라는 얘기다. (쿼츠 4월21일)

나는 애플워치를 구입한 걸 후회했다. 팔아버리지는 않았지만, 매일 차고 다니지는 않는다. 최고의 기능(메시지 알림, 뮤직플레이어 조작, 놀랍게도 꾸준한 피트니스앱)들은 가장 저렴한 아이폰에 육박하는 가격을 지불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 특히 아이폰이 있어야 애플워치를 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여기에 대해 다르게 말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엔가젯 4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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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한 번도 구체적인 애플워치 판매량을 공개한 적이 없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워치 출시 이후 첫 번째 실적발표(2015년 3분기)가 있던 7월, 애플워치 판매량에 대해 “수요를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음 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우리 기대를 초과했다”고만 말했다. 지난 1분기에는 “분기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말했을 뿐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애플워치가 지난 1년 동안 1200만대 가량 판매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인용하며 첫 1년 판매량만 놓고 보면 아이폰이 데뷔했던 것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초기 1년 판매량을 기준으로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수치는 그렇다.

그래서 이제 중요한 건 애플워치가 아니라 ‘애플워치2’일지도 모른다. ‘애플의 1세대 제품은 베타버전’이라는 농담처럼 알려진 명언(?)은 애플워치에도 적용되는 것처럼 보인다. 무겁고 느리고 그 흔한 카메라도 없던 아이패드 1세대를 기억하는가?

물론 어떤 제품도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으며, 애플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다만 애플에게는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있는, 꽤 많은 충성스러운 고객들이 있다. 모든 회사에게 그런 고객들이 있는 건 아니며, 아이폰·아이패드의 남다른 성공과 진화는 바로 그 덕분에 가능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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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는 아마도 꾸준히 나아질 것이다. 다음 모델이나 그 다음 모델, 아니면 그 다음 모델이 나올 때 쯤이면 ('IT덕후'가 아닌) 당신도 애플워치 구입을 고려하게 될지 모른다. 스마트워치 시장도 지금보다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애플워치의 성공과 실패를 단언하기 어렵다.

아스테크니카의 앤드류 커닝엄은 이렇게 적었다.

애플워치는 괜찮게 작동한다.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려 했던 것처럼 끔찍한 실패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애플이 사람들의 관심을 붙들어두고, 더 중요하게는 새로운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하려면 꾸준히 애플워치를 개선시켜야 하고 애플워치를 써야할 이유를 늘려나가야 한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시장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제품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고, 애플은 그 기간 동안 1세대 제품의 문제점들이 모두 해소될 때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계속 다듬고 수정했다. 지금의 애플워치는 아직 거칠고 많은 면에서 제한적이지만, 향후 1년 또는 2년 동안의 개선을 통해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아스테크니카 4월22일)


관련기사 : 애플워치, 살 것인가 말 것인가 : 5가지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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