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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현대가 세계 해운동맹에서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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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운시장에서 한국이 외톨이가 될까.

현대상선[011200]에 이어 25일 한진해운[117930]도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자 양대 국적선사가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진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속한 얼라이언스인 CKYHE와 G6가 사실상 와해하면서 새로운 동맹을 찾아야 하는데 채권단에 자율협약(공동관리)을 신청했다는 점이 유리한 요소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 경영해서는 빚을 갚기 어렵다며 채권단에 공동관리를 신청한 회사를 동업자로서 달가워할 회사는 없다.

얼라이언스는 쉽게 말하면 해운사들이 화주로부터 운송할 물건을 따오는 영업은 따로 하면서 화물을 실어나를 선박은 공동으로 운용하는 동업관계다.

한 해운사가 미국으로 선박을 보낸다고 하면 같은 얼라이언스 소속 다른 해운사들이 미국으로 보낼 짐을 선박에 함께 싣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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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화 한진해운신항만 사장.

A해운사가 빚을 갚지 못해 채권자가 A해운사의 배를 압류하면 그 배에 짐을 실은 B나 C해운사도 곤란해지는 것이다

또 배를 공동운용하며 발생한 비용을 차후에 해운사끼리 정산해야 하는 데 재무상태가 좋지 못한 해운사로부터는 비용을 정산받기도 어려울 수 있다.

문제는 얼라이언스에 가입 못 하면 해운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한다는 점이다.

현재도 4대 얼라이언스(2M·CKYHE·G6·O3)가 주요시장으로 꼽히는 아시아-유럽·미주·대서양 항로의 99%를 과점한다.

최근 산업은행이 각 글로벌 해운사에게 현대상선이 계획대로 경영정상화를 진행하고 있으니 얼라이언스에 함께 해달라는 협조요청을 보내기로 방침을 세운 것도 이런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다만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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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해운시장 및 해운동맹 재편 관련 대책회의에서 업계 관계자 등이 무거운 표정으로 김영석 해수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경영정상화 첫 단계로 외국선주에게 내는 용선료를 협상으로 낮춰야 하는데 정부나 산업은행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영이 정상화하고 있다고 섣불리 밝혔다가는 협상을 그르칠 수 있다.

선주로서는 정부와 주채권은행이 나서 경영상태가 괜찮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해운사에게 용선료를 인하해 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최악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경우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새로운 얼라이언스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기존 얼라이언스에서도 퇴출당하거나 화물을 받지 못한다.

특히 한진해운이 속한 CKYHE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해운사를 다른 해운사가 퇴출할 수 있도록 내규가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에 낄 수 있는 '골든타임'은 다음 달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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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화 한진해운신항만 사장이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해운시장 및 해운동맹 재편 관련대책회의에서 땀을 닦고 있다.

최근 선복량(화물적재능력) 세계 3위인 프랑스 CMA CGM과 중국 코스코(COSCO),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은 세계 1위와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스위스 MSC의 얼라이언스인 2M에 대응해 '오션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오션 얼라이언스를 꾸리기로 한 에버그린과 OOCL은 각각 한진해운이 속한 CKYHE와 현대상선이 소속된 G6에서 나왔는데 이로써 CKYHE와 G6 세력은 크게 약화했다.

이에 G6의 주력이자 최근 쿠웨이트 UASC와 합병을 발표한 독일 하팍로이드가 주도해 일본 MOL·K라인·NYK, 대만 야밍,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2강' 얼라이언스에 못 든 7개 해운사가 얼라이언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하팍로이드 중심의 얼라이언스 협의는 다음 달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해운 전문가는 "이번에 얼라이언스에 들어가지 못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한동안 얼라이언스에 들어가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해운시장에서 선박공급이 과잉된 상황"이라며 "배를 빌려줄 선주는 얼마든지 있어서 물동량이 늘어나면 얼라이언스들이 배를 추가로 빌리지 새로운 해운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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