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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젝키, 16년 만에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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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젝키를 기억해주세요."

3년이란 짧은 활동기간, 그리고 16년의 긴 기다림. 너무 멀리 돌아와서, 오랜 시간이 걸려서 미안했다. 그래서 화려하게 컴백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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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케이팝의 아이콘으로 자리했던 여섯개의 수정 젝스키스였지만, 이들의 컴백은 겸손하고 조용했다. 하지만 어떤 이들보다 팬들과 가장 가깝게 이뤄졌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2 젝스키스편'에서는 2000년 해체한 그룹 젝스키스가 콘서트에 앞서 하나마나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은 콘서트에 합류하길 망설이는 고지용을 직접만나 그를 설득했다. 하지만 고지용은 조심스러웠다.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연예계를 떠나 회사원으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던 그는 "무대가 그리운건 아니지만, 젝스키스가 그립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멤버와 젝스키스 멤버들은 공연에 앞서 '하나마나' 행사를 진행했다. 계획했던 공연이 내부자 소행으로 유출돼 애초 계약서 조항대로 플랜 B를 실행했기 때문. 고지용을 제외한 젝스키스 멤버들은 '하나마나' 행사를 위해 추억의 의상을 입고 휴게소와 한국 민속촌을 찾아 다양한 관객들을 만났다.

전설의 그룹 젝스키스. 하지만 기대했던 화려한 컴백은 없었다. 16년 만에 돌아온 그들을 기다린 컴백무대는 휴게소 만남의 장소. 내심 기대했던 멤버들은 난감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부끄러워 시선을 피했지만, 음악이 흘러나오자 자연스럽게 '칼군무'를 보여줬다. 생경한 풍경에 놀란 사람들도 젝스키스의 무대에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진 두 번째 무대는 국립 민속촌. 관객들은 민속촌에 체험학습을 온 초등학생이었다. 힙합전사 의상을 입고 등장한 젝스키스를 알아보는 초등학생은 거의 없었지만, 젝스키스는 두 번째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하나마나'는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안방 시청자의 배꼽을 쥐게 했다. 동시에 화려한 보이그룹에서 다시 돌아온 이들의 초라한 귀환이 한 편으로 짠하게 느껴진다는 반응 또한 자리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3년이란 짧은 활동기간. 멤버 간의 갈등, 다른 길, 16년이란 세월을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멤버들의 속깊은 마음은 아니었을까. 팬들 곁에서, 낯선 이들 앞에서 화려함을 버리고 멤버들에게만 의존한 그들의 모습에서 오랜만에 진짜 '젝키'를 본 기분이다.

다음 주 '무한도전'에서 펼쳐질 젝스키스의 본 공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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