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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 등재된 난징 대학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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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중국 제2역사당안관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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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南京)대학살 당시 일본군이 중국군 포로들을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들이 올해 유네스코(UNESCO·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15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리스트에 오른 난징대학살 자료들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본군이 중국인 포로들을 한 명씩 무릎을 꿇게 한 뒤 검으로 목을 베는 사진 등 사진은 총 16장이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사진 속 중국인 포로들은 대체로 앳된 모습이었고 일부 사진 속에는 참수 직후의 참혹한 순간도 담겨 있었다.

이 사진은 당시 일본군들이 직접 찍은 것으로 1938년 난징의 한 사진관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던 중국인 청년 뤄진(羅瑾)이 몰래 추가로 현상해 숨겨두고 있던 것이었다.

그는 충격과 비통함 속에 사진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첩'을 만들었고 지인을 통해 보관해 왔다.

이 사진은 일본군의 끔찍한 죄행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1945년 일본 패망 이후 개최된 난징 전범 군사법정에서 '1호 자료'로 채택됐다.

  • 연합뉴스/중국 제2역사당안관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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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중국 제2역사당안관 홈페이지 캡쳐
  • 연합뉴스/중국 제2역사당안관 홈페이지 캡쳐

이 사진들을 포함해 길거리에 중국인 시신 수십구가 널브러져 있는 사진과 일본군이 부녀자를 욕보이는 사진 등 총 16장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채택됐다.

일본군이 난징대학살 당시 얼마나 잔인하게 양민과 중국군 포로들을 학살하고 짓밟았는지를 직접적으로 증명하는 사진들이어서 심사위원들의 심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30만 명 이상(중국 측 추정)에 달하는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들은 일본군이 중국인 포로와 민간인들을 학살한 사실을 증명하는 각종 기록물과 1945년 이후 전쟁 범죄자의 재판 관련 기록물 등 총 11종에 달한다.

이 중에는 난징대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촬영해 전 세계에 알린 미국인 선교사 존 매기가 당시 촬영에 사용한 16㎜ 카메라와 원본 필름, 중국판 '안네의 일기'로 불리는 청루이팡(程瑞芳)의 일기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네스코등재 '난징대학살' 자료에 中포로 참수사진 포함1937년 중일전쟁 발발 당시 난징의 진링(金陵)여자대학 기숙사 사감이었던 그는 1937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자신이 직접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방화, 살인, 약탈, 강간 등 일본군의 각종 만행을 일기로 남겼다.

"이들은 미쳐 날뛰며 온갖 나쁜 짓을 다 한다.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강간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도 않는다", "일본 헌병들은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다",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 없어 시체 사이를 뚫고 다닌다고 한다"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과 함께 "죽고 싶을 만큼 괴롭다"는 심경고백도 담겨 있다.

당시 일본군에 저항하다 30여 군데를 찔린 뒤 가까스로 살아남은 중국인 리슈잉(李秀英)의 법정 증언도 등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947년 3월 난징시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일본군 중장 다니 히사오(谷壽夫)에 대한 판결문 원본도 포함됐다. 여기에는 난징대학살에 따른 사망자 총수가 30만명 이상이란 내용이 적시돼 있다.

또 난징시 임시 참의원이 난징대학살 범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만든 조사보고서와 난징시 군사법정에서의 범죄 조사 결과 등도 포함됐다.

난징국제안전처 위원이던 미국인 마이너 셜 베이츠의 증언, 당시 국제적십자사 소속 외국인 직원의 일기 등도 세계기록유산으로 채택됐다.

중국 정부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자국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자료들 외에 일본군이 촬영한 사진, 외국인들의 기록 및 증언 등 객관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자료 구성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을 크게 환영했지만 일본 측은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중단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쇼킹'이란 표현까지 동원하며 일본 측을 맹비난하는 등 난징대학살 자료들의 세계기록유산을 둘러싼 중일 간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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