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불빛으로 숙제를 하는 홈리스 소년의 사연(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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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3일, 필리핀의 의대생인 조이스 토르프랭카(Joyce Torrefranca)는 세부섬 만다우에의 어느 인도에서 한 소년을 발견했다. 맥도날드 바로 옆의 인도 위에 간이 책상을 놓고 앉아있던 그는 유리창에서 나오는 불빛에 의지해 학교 숙제를 하던 중이었다. 소년의 이름은 다니엘 카브레라(Daniel Cabrera). 당시 조이스는 다니엘의 사진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하면서 “한 아이를 통해 자극을 받았다”고 적었다.

I got inspired by a kid ❤️

Posted by Joyce Gilos Torrefranca on Tuesday, June 23, 2015


조이스가 공개한 다니엘의 사진은 바로 필리핀 전역의 페이스북 유저들에게 공유됐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다니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당연한 일이다. 이후 다니엘은 여러 신문과 방송의 조명을 받았다.

joyce gilos torrefranca

필리핀의 온라인 매체인 'rappler'의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은 올해 9살의 소년이다. 그가 공부를 하던 맥도날드 주변에는 엄마, 동생과 함께 사는 가건물이 있다. 다니엘은 매일 밤 맥도날드 주차장에 의자대용으로 쓰는 나무 상자 하나와 책상 대용으로 쓰는 벤치를 들고 온다. "어두운 집 보다는 여기서 숙제를 하는 게 더 나아요." 하지만 다니엘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은 책상와 의자가 아닌 ‘연필’이라고 한다. 연필이 딱 하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래는 2개였어요. 그런데 같은 반 애가 하나를 뺏어갔죠. 그 이후로 가방에 묵주를 넣고 다녀요. 이 묵주가 내 연필이 도난당하지 않게 지켜주고 있어요.”

'rappler'는 다니엘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말을 인용, “그는 매우 똑똑하고 토론수업에서도 말을 잘하는 적극적인 학생”이라고 전했다. 그런 다니엘의 꿈은 경찰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의사가 되는 것”도 그의 목표 중 하나라고 한다.

처음 다니엘을 발견했던 조이스는 "그 아이는 학생인 나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조이스의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사실 저는 운이 좋은 편이죠. 우리 부모님은 나를 학교에 보내줄 수 있었으니까요. 공부를 하기 위해 가끔 커피숍에 가는 나에게 이 아이는 큰 충격을 주었어요. 정말 많은 게 필요한 건 아니에요.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정하고, 거기에 집중하면 되는 거죠. 이 아이처럼요."

이런 생각을 조이스만 하는 건 아닐 것이다. 다니엘이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분명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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