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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코리아 단독]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 대규모 '균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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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균열 범위 광범위 해...정밀안전진단 해야한다"

롯데 측 "건물 안전에 문제 없어...조사한다면 임할 것"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에 대규모 균열이 발생했다.

그동안 제2롯데월드 저층부 5~6층 식당가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균열이 진행된 것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정밀안전진단'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주차장을 직접 취재한 결과 지하2층에서 5층까지 광범위하게 균열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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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4층 주차장의 지도이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현재 균열이 진행되고 있다. 주차장의 절반 이상이 보강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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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지하 4층 주차장. 주차장 마다 금이 심해 임시 바리케이드로 진입을 막아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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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절반 이상에 걸쳐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심한 곳은 지하 4층 주차장이었다. 지하 4층의 경우 Y2, Y3, X3, X4, X5을 시작으로 K2~K5라인까지 모두 42개 구획이 균열이 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구획당 평균 6대의 차량을 주차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약240대 가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모조리 균열이 간 것이다. 그림의 지도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전체 면적의 절반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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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3층 주차장 지도이다. 이곳 역시 균열이 상당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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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3층 주차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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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3층의 균열도 심각한 상태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24개의 구획에 출입이 금지돼 있으며 약 160여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없다. 지하 5층의 경우 총 11구획에 균열이 가 있는 상태다. 75대의 차량이 주차하기 어렵다. 지하 2층 여성전용 주차장의 경우 균열이 가장 적은 편이었다.

현재 제2롯데월드 측에서는 에폭시 등을 이용해 주차장 균열을 임시 보강 공사를 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물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정밀안전진단' 의견을 제시했다. 건축학적으로 '부모멘트 현상(negative moment)'으로 인해 '처짐'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안 교수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살펴볼 때 처짐량이 과다하다"며 "이걸 체크하기 위해서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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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 주차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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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 주차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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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5층 주차장의 모습. 에폭시로 보강공사를 한 상태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석촌호수를 비롯해 제2롯데월드 주변 지반과 지하수 등과 복합적으로 얽혀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현재 제2롯데월드에서 발생하고 있는 크고 작은 사고들은 원인은 같은데 현상만 다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양압력에 의한 균열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물 완공 후 주변 지하수위 상승에 따라 건물 기초저면에 양압력에 의한 힘이 가해서 기둥과 기둥 사이의 기초판의 균열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롯데건설 측에서 지반 자료들을 가지고 토목, 건축 전문가들이 모여 융·복합적으로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문제"라며 "이 정도 균열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균열(크랙, crack)이 이후 건물의 안전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홍성욱 한림성심대학 토목공학과 교수는 "크랙이 0.3mm를 넘어가게 되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문제는 차들이 에폭시 작업을 한 곳을 다니면 계속 크랙이 생긴다"며 "크랙에 물이 들어가 철근이 부식되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균열이 롯데에서 개장을 서두르다 난 사고로 보고 있다.

안형준 건국대 교수는 "세계적인 구조물이 되기 위해서는 규모가 아니라, 건축 정밀 기술이 다 스며들어서 한국 건설 기술이 세계적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하는데, 롯데는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공사를 너무 서둘렀다"며 "지금이라도 그랜드 오픈 전에 정밀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욱 한림성심대학 교수 역시 "에폭시는 땜질하는 정도이지 그걸로 구조물의 성능이 나아지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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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에비뉴엘관 앞

이 같은 전문가들의 진단에 대해 롯데 측에서는 주차장 바닥 소재 '몰탈'에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롯데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31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몰탈이라는 마감재에 의한 균열이다. 전 세계 어떤 공법으로도 발생을 막을 수는 없다"며 "일반 성분과 달라서 몇 배 이상 균열이 잘 간다"고 설명했다.

롯데 측에서는 이번 균열이 지난 10월 식당가의 바닥에서 나타는 균열과 동일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당시 서울시에서 정밀안전 진단을 한 결과 구조에는 영향이 없으며 표면에만 균열이 난 걸로 판명이 났다"며 "건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지만 (정밀안전진단) 조사가 이뤄지면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말 문을 연 제2롯데월드는 수족관 누수 현상, 영화관의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영업이 중단되는 등 구조물의 안전과 관련한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롯데건설이 안전성 우려 해소를 위해 매달 설명회를 열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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