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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동성애 인권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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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성애와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언론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는 12일(현지시간)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시아 최초로 한국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길 원한다’는 제목으로 박 시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는 박 시장이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이뤄졌다.

우선 박 시장이 무슨 말을 했는지부터 들어보자.

박 시장은 “개인적으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선 기독교의 힘이 매우 강하다. 정치인들에게 쉽지 않은 문제다. 동성애를 포함시키도록 보편적 인권 개념의 범주를 넓히는 일은 활동가(activist)들의 손에 달려 있다. 그들이 대중을 설득하고 나면 정치인들도 따라가게 될 것이다. 지금 그런 과정에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10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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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민선 6기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를 검토하고 있는 대만이 아시아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박 시장은 “한국이 첫 번째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미 한국의 많은 동성커플들이 함께 살고 있다. 아직 법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한국 헌법은 그들을 인정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10월12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블로그 ‘코리아 리얼타임’은 이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면서 “대다수의 한국인은 동성결혼은 둘째치고서라도 동성애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그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 (이런 주장은)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민인권헌장’에 ‘동성애 차별금지’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부 동성애혐오단체들은 지난 2일 서울시청 앞에서 반대시위를 열었다. 국민일보문화일보 등이 이 소식을 보도했다.

인권헌장 제정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문경란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민위원회 내부에서 성적 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강의를 진행했을 당시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적극 손든 분도 있다. 물론 성적 소수자를 차별해선 안 된다는 발언도 나왔다. 그만큼 생각이 다양한 시민들이 모였다. 이러한 의견 차이를 어떻게 토론해서 헌장에 담아낼 것인가는 시민위원들의 몫이다.

다만, 성적 소수자를 차별하지 말라는 건 이미 우리 헌법과 국가인권위원회가 보장하고 있다. 세계인권선언이나 국제인권규약에도 명시됐다. (동성애) 지지 여부와 차별 문제는 다르다. 본인이 싫다는 이유로 차별해선 안 된다는 게 인권의 기본 정신이다. 이같은 점들을 시민위원들이 잘 감안하시지 않을까 싶다.” (오마이뉴스 10월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