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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유독 인기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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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BUCKET
Jennifer Lopez/Instagram

챌린지 한 줌에 자선 한 줌, 거기다 유명인을 몇몇 뿌려놓고 페이스북에 올려서 흔들면... 짜잔! 아마 당신의 페이스북 피드를 뒤덮고 있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이렇게 탄생했을 것이다.

머리 위에 얼음을 한 통씩 붓고 다른 이에게도 똑같이 해보라고 도전하는 이 간단한 행위로 ALS(근육위축가쪽경화증) 재단에 수천만 달러가 모금되었다. 역사상 페이스북에 바이럴로 퍼진 캠페인 중에서도 최고 중 하나다. SNS에서만 벌써 240만 건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영상이 공유되었고, 2,800만 명이 글을 올리거나 댓글 또는 '좋아요.'를 했다.

가우커(Gawker)의 전 편집장이자 바이럴 현상의 전문가로 알려진 니트잔 지머멘은 허핑턴포스트에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고 즐기는 도전성 요소를 자선행위와 묶은 것은 천재적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다르게 표현할 수가 없다. 기막힌 착상이었다."

Justin Timberlake completes the challenge.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사실 아이스버킷 챌린지라는 개념 자체가 퍼뜨리기 매우 쉬운 것이다. 행동으로 옮기기 간단하고, 공공에서 도전이 형성되며, 다음 사람에게 연결을 강요하는 '연쇄 편지' 같은 요소가 함축되어 있다.

'전염성: 공유의 이유(Contagious: Why Things Catch On)'라는 책의 저자인 지머멘은 허핑턴포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좋게 보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사회에 유익한 이런 운동은 거절하기가 힘들다."라고 설명한다. "ALS는 특히 유익한 사회운동이기 때문에 누가 이런 일을 부탁했을 때 나쁜 인상을 안 남기고는 거절하기가 매우 어렵다."

인터넷은 이런 도전(챌린지)을 "중심으로 운용된다."고 지머멘은 이야기했다. 그 예로 한동안 유튜브를 휩쓸었던 '계피 한 수저 먹기 챌린지'가 있었고, 또 엉뚱한 장소에서 누워있는 모습을 올리는 '플랭킹 챌린지'가 있었다.

현재 비밀을 익명으로 공유하는 '위스퍼' 앱의 편집자인 지머멘은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해시태그 슬랙티비즘(slacktivism)'의 면모가 보인다고 말한다. 컴퓨터 앞에서, 아니면 집 앞에서 무언가를 하는 시늉으로도 충분한 사회적 자족감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해시태그 #stopKony로 유명해진 '코니 2012년'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어느 악독한 군지도자에 관한 그 짧은 영상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빠른 속도로 퍼졌지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 외에 무슨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도 많았다. 작년엔 3백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LGBT 결혼 평등을 지지하기 위하여 프로필 사진을 '='로 바꿨지만 비슷한 비난을 받았다.

이번 아이스버킷 챌린지로 ALS 협회는 엄청난 혜택을 보았다. 비영리단체인 ALS 협회는 루게릭병이라고도 불리는 ALS에 대한 연구와 극심한 신경질환을 앓는 ALS 환자를 돕고 있다. 지난 화요일 발표에 의하면 7월 29일 이후로 들어온 기금이 2,290만 달러인데 같은 기간 작년엔 겨우 190만 달러였다고 한다. 기존 기부자도 있지만 기금 대부분은 약 50만 명의 새로운 기부자에 힘입어 조성되었다.

거기다 유명인사들이 챌린지에 공개적으로 참여하면서 이번 운동의 순풍을 더해줬다. 현시점에서는 자기 머리에 얼음물을 한 통 안 부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CBS TV 호스트인 개일 킹은 오프라 머리에다 얼음물을 한 통 부었다. 지미 팰런은 다른 유명인 친구들 머리에 부어댔다. 또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는 르브론 제임스에게 부었고, 저스틴 비버는 두 번씩이나 자기 자신에게 얼음물을 부었다.


인터넷 문화와 역사 전문가인 남가주대학의 인류학자 제니퍼 쿨은 "(보통사람들이) 유명인사와 흡사한 행위로 그들과 직접 뭔가를 공유한다는 느낌을 갖는 것 같다."라고 설명한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레이디 가가나 빌 게이츠와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물론 과시성도 이런 행동에 포함되어있다. 궁극적으로 페이스북은 자기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장 아닌가? 멋진 여행 사진과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 또는 미래에 대한 고민 같은 것을 사랑하는 이들과 공유하는 장소다. 자기의 식스팩 또는 몸매를 이번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뽐내고자 한 사람의 영상도 간혹 보았을 것이다.

사실 유명인사 중에 다른 유명인사보다 한 단계 더 과격한 새로운 방법으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도전하려는 이들도 있다. 빌 게이츠는 어떻게 아이스버킷을 부을 건지 아주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제대로 된 (그래도 귀여운) 영상을 연출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하키선수 폴 비소네트는 헬리콥터에서 쏟은 아이스버킷 물에 맞았다. 영화감독/배우 타일러 페리의 영상에는 '말도 안 되게 어마어마한 개인 수영장'을 자랑하려는 요소도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

유명인사들도 다른 유명 인사를 잘 아는 양 들먹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오프라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한 후 스티븐 스필버그를 추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 난 잘 알아요.".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다!

다른 모든 바이럴 현상처럼 이번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지머멘은 "벌써 거의 끝에 도달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유명인사들이나 거부들이 이런 대중적 운동을 순전히 자기 홍보를 위한 장으로 장악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한다. "누군가 그 정점을 넘는 행동을 하고 잘해야 약 2~3주 뉴스에서 더 다루어지다가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