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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박 대통령 "선장은 살인자" 발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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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7일 낮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의 여객선 침몰 현장을 방문, 해경경비함정에 올라 상황을 직접 점검하며 구조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영국 가디언 “국가적 비극 늑장 대응…서양이라면 지위 유지 못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정부의 재해 대처에 주의 돌리기 위한 시도라는 비판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승객을 두고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에 대해 “살인과도 같은 행태”라고 지적한 데 대해 주요 외신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박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행위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용납될 수 없는 살인과도 같은 행태"라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의 세월호 참사는 진정 끔찍하지만, 살인이 아니다’(The South Korea ferry disaster is truly awful, but it is not murder)는 기사에서 “어린 아이들이 희생된 비극은 극심한 감정을 유발하지만 세월호 선원들에 대해 너무 쉽게 ‘살인자’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며 “번역의 복잡함과 문화적 차이를 인정한다고 해도 ‘살인자’란 단어는 눈에 띈다”고 했다.

가디언은 기사에서 “서양국가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국가적 비극에 이렇게 늑장 대응을 하고도 신용과 지위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국가 지도자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언론들이 박 대통령의 발언을 '무미건조'하게 보도한 것과 확연히 다르다. 외신들은 박 대통령이 선장과 선원들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상황인식에 의문을 던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박 대통령, 세월호 선장에 '살인과도 같다'…옳았나?’(Was Park Right to Condemn Ferry Crew?)라는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사고 초기 (구조자 수 집계 등) 오보와 느리고 분별력 없는 대응으로 비판받은 정부의 재해 대처에 대한 주의를 돌리기 위한 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사 말미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에게 '살인과도 같은 행태'라고 말한 것이 옳은가?"라는 투표도 붙였다.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현재 '옳지 않다'는 답변이 1920표(60.1%)로 '옳다'는 1235표(39.1%)에 두배 가량 앞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한편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국내 언론들은 현지 취재가 어려울 정도로 신뢰를 잃었다. 실종자 가족 가운데는 국내 언론과는 인터뷰를 거부한 채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청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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